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Rc1블록의 공동주택 설계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촉박한 공모 일정이 주민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지난 5일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11공구 Rc1BL 공동주택 설계용역 공모 입찰공고’를 냈다.
문제는 통상적인 공동주택 설계용역 기간과 달리 3주도 되지 않는 설계 제안 기간이다.
Rc1블록 공동주택 설계용역 공모에 따르면 지난 5일 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적격업체 심사 및 발표가 이뤄진다. 이후 오는 24일까지 제안공모를 접수해야 한다.
참가업체는 19일 만에 공동주택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제안해야 하는 것이다.
설계공모 제안서에는 경험 및 역량 관련 자료(담당건축사의 경력 및 실적, 담당건축사의 유사프로젝트 실적증명서 등)와 발표용 프리젠테이션 제안서, 스케치 원본을 담아야 한다.
일반적인 설계 제안 공고기간은 2개월 정도다.
지난해 6월 26일 공고된 인천도시공사의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A17블록 특별설계 공모를 보면 응모작품 접수일은 3개월 뒤인 9월 25일이다.
공동주택이 아닌 경우도 2개월의 시간이 주어진다.
지난 2022년 인천경제청이 공고한 인천글로벌캠퍼스 학생기숙사 건립사업 설계공모에서도 공고일은 6월 8일, 작품접수일은 8월 4일이었다.
이에 송도 주민들은 이미 내정된 업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주민들이 아파트를 짓지 말라고 안할테니 경관이라도 챙겨달라 국제설계공모를 요구했는데도 결국 이런 식의 촉박한 공모는 내정된 업체가 있는 것 마냥 보인다”며 “말들이 많았던 부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글로벌시티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송도 Rc1블록 공동주택 사업은 인천글로벌시티 3단계 사업으로 지상 37층, 지하 2층 규모의 공동주택 1745세대와 판매시설로 조성한다. 인천글로벌시티는 해당 사업의 개발이익금을 영종도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설립 재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