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떠난 미단시티, 국제학교로 활력 얻을까

2025.03.31 17:44:39 인천 1면

우선협상대상자, 영국 버킹엄셔주 사립학교 ‘위컴 애비’ 선정
국제학교 부지, 미단시티 내 9만 6000㎡…인천도시공사 소유
인천경제청, 1500억원 들여 학교 건물 조성…5년간 무상임대

 

카지노 좌초 이후 침체된 골든테라시티(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으로 새 동력을 얻을까.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미단시티 외국학교법인 국제공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 버킹엄셔주 사립학교인 ‘위컴 애비’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국제학교 공모에는 영국 3곳, 미국 3곳, 캐나다 1곳 등 외국학교법인 7곳이 도전장을 냈다.

 

인천경제청은 교육·법률·회계 등 각 분야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본교의 명성, 교육수요 확보 방안 및 지역 상생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학교를 선정했다.

 

위컴 애비는 학업 시설과 예술·공연시설,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 등을 갖추겠다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최종안은 인천경제청과의 사업협약 협상과 교육청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인천경제청은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 위컴 애비 측과 만나 제안서 제출 내용 확인 절차 및 실사를 거칠 예정이다.

 

 

미단시티엔 변화를 이끌 새로운 앵커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중국 푸리그룹(RFKR)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앵커시설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난 2017년 첫 삽을 떴지만, 시공사에 공사비를 주지 않아 공정률 24.5%에서 멈췄다. 지난해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예비허가권까지 완전히 상실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좌초로, 미단시티는 수년째 활기를 잃었다.

 

이번 국제학교 공모가 장기간 표류했던 미단시티 개발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국제학교 예정 부지는 미단시티 내 9만 6000㎡ 규모로, 인천도시공사(iH)가 소유한 땅이다.

 

인천경제청이 1500억 원을 들여 학교 건물을 조성하고, 이를 위컴 애비에 5년간 무상 임대한다. 초기 비용으로 위컴 애비도 25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학생 규모는 20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초기 20%, 추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며 “교원 수는 200명 이상으로, 국제교사 70%·현지교사 30%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교와 똑같은 학력을 인정받게 되며, 학비는 3000만 원~4000만 원 수준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는 약 130년간 법조계·정치계·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명한 동문을 배출했다.

 

주요동문은 전 영국 귀족원 의원 엘스페스 하우, BBC 최고 콘텐츠 책임자 샬롯 무어, 웨일스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데임수카 등이다.

 

지난 10년간 졸업생의 약 30%가 옥스퍼드대 또는 케임브리지대 합격했고, 졸업생 93%가 QS 상위 글로벌 100대 대학 진학했다.

 

 

위컴 애비는 영국 본교 외에 중국과 홍콩에서 5개의 확장 캠퍼스를 운영 중이고, 싱가포르와 이집트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지만, 해외 캠퍼스는 남녀공학으로 운영된다.

 

유정복 시장은 “영종국제도시 최초의 국제학교 설립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투자유치와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김민지 기자 shfkd@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