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필수 신임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이 지난 4일 공식 취임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회장은 “위기극복과 성장의 길에 앞장서겠다”며 중소기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2층에서는 제10대·11대 경기중소기업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식원 전 회장을 비롯해 조희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오기환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성기철 경기도 경제기획관 등 100여 명의 지역 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설 회장은 1999년 안산에 유일금속을 설립한 이후,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4대째 연임하며 업계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제15대 이사장직을 수행 중인 그는 이번 취임으로 중앙회 경기지역회장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설 회장은 취임사에서 “경기지역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고물가, 고금리,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돌파해 온 저력이 있다.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성장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 현안 발굴과 정책지원 강화 ▲협동조합 공동이익 극대화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상생문화 조성 ▲경기 중소기업의 대변자 역할 등을 제시했다.
설 회장은 “올해 중기중앙회의 슬로건이 ‘힘내라, 중소기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다. 저 또한 이 기조에 발맞춰 실질적 성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임한 김식원 전 회장은 “팬데믹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조합과 기업의 위기 극복에 힘써왔다”며 “이제는 경제 회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임사를 앞두고 멘붕이 올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수 경기지방중기청장은 “경기지역 중소기업 수는 현재 210만 개로, 매년 10만 개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수출 역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설 회장이 중소기업 간 협력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한편, 같은 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가운데 중소기업계는 정치권을 향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경제는 심각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정치권은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실질적 경제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