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 "김용현, '尹 격노' 회의 배석 진술 확보"…참석자 7명 특정

2025.07.16 16:48:34

참석자 尹·김용현·조태용·임기훈·김태효·이충면·왕윤종 7인 특정
특검,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 조사…수사기록 국방부 이첩 혐의

 

이명현 특별검사가 이끄는 순직해병특검팀이 이른바 'VIP 격노설' 회의에 김용현 전 장관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16일 확보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장관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지목된다. 당시엔 대통령 경호처장 신분이었다.


이 회의는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로,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하며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언급한 사단장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으로, 그는 초동조사 결과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으나 '격노' 이후로는 피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특검은 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을 차례로 불러 회의 상황을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회의 참석자를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용현 전 장관, 최근 조사받은 3인 등 총 7명으로 특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채 상병 사망 당시 경상북도 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치안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앞서 최 치안감은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정 특검보는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 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준 곳으로, 이 과정에서의 대통령실 개입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박정훈 대령이 이끈 해병대 수사단은 '초동조사 결과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국방부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기록을 경북청에 이첩했다.


그러자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이 항명했다며 경북경찰청에 수사관을 보내 사건 기록을 모두 회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군 검찰단에 협조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관련해 지난 8일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고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기록 회수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당시 경북경찰청 수사부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록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추가 소환해 모해위증 등의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

안규용 수습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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