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어제 받은 쪽지 어디갔지”…수원 광교고, 지원이(G-ONE)로 업무 효율 개선

2026.04.05 15:59:35 5면

“찾고 또 찾던 공지 이제 끝”, 업무 효율화 성공
채널·북마크·답글로 ‘업무 흐름’ 한눈에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은 오래된 구호지만, 신학기 학교 풍경은 다르지 않다.

 

교무부, 연구부, 학년부, 생활지도부 등 각 부서로부터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지는 메신저 쪽지 소리에 교사들의 정신은 아득해진다.

 

담임반 학생들로부터 서류를 받은 후 취합해 제출하라는 안내부터, 시간표 변경, 평가 계획 제출, 특정 시간·장소에서의 교직원 연수 안내, 관리자의 출장으로 조퇴 시 참고 사항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문제는 쌓인 메시지 더미 속에서 길을 잃기 일쑤라는 점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굳이 몰라도 될 정보가 뒤섞인 ‘쪽지 지옥’에서 허덕인다.

 

어제 받은 공지를 찾으려 스크롤을 한참 올려도 수십 통의 쪽지 속에서 길을 헤맨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쪽지를 보내지만, 담당자는 똑같은 답변을 수십 번씩 개별적으로 하느라 행정력을 낭비하고 본연의 업무를 시작조차 못 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수원 광교고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인 지원이(G-ONE)를 활용했다.

 

G-ONE은 모든 교육행정 업무를 하나로 연결해 ‘더 쉽고 똑똑하게 지원하는 단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교는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G-ONE 시범운영학교로 선정됐다.

 

학교는 시범 운영을 통해 기존 ‘쪽지 중심’의 학교 업무 소통 방식을 ‘채널 기반 기록형 소통’으로 전환해 업무 효율을 개선한 우수 사례로 꼽힌다. 학교의 문화를 ‘전달’에서 ‘공유’로 변화시켰다.

 

핵심은 모든 공지를 ‘안내 채널 게시물’ 중심으로 운영한 것이다. 모든 게시글의 제목을 [대상][성격][부서명] 형식으로 통일했다.

 

통일된 제목 양식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낼 수 있도록 도왔다.

 

기존에는 공지가 여러 쪽지와 대화방에 흩어져 “어디서 확인해야 하는지” 자체가 불명확했다.

 

교사들은 “분명 받았는데 다시 찾기가 어렵다” “누가 언제 무슨 안내를 했는지 맥락이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제는 쪽지함을 뒤지는 대신 채널을 확인하면 된다. 확인 경로가 단순해지면서 공지 누락 가능성도 줄었다.

 

 

여기에 개인별 북마크 기능을 활용해 반복적으로 참고해야 할 공지를 따로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과거 쪽지함 스크롤에 의존하던 정보 탐색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됐다.

 

실제로 한 교사는 북마크를 통해 ‘2026년 제1회 학운위 안건 취합 마감 안내’, ‘투표사무원 신청’, ‘G-ONE 메신저 운영 방식 변경 안내’ 공지를 저장했다.

 

또 기존에는 담당자가 모든 교사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교사들은 궁금한 점을 개별적으로 질문하고 이를 일일이 답변하면서 행정력이 낭비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광교고는 이를 ‘답글’ 기능을 활용해 질의응답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지원이 검색창에 ‘수리과학부’라는 단어를 입력해보자. 수리과학부의 한 교사가 게시한 [봉사활동 및 청소용품 안내] 글이 나온다.

 

내용을 보면 학급별 분리수거 도우미, 에너지 지킴이, 과학 관련 도우미 활동에 따른 봉사시간이 안내되고 있다. 게시글 하단에는 특정 교사의 질문과 담당자의 답변이 스레드 형태로 보존된다.

 

공지를 확인한 다른 교사가 게시물 아래에 “학생이 과학 도우미 활동 내용을 궁금해한다”는 문의를 답글로 남기자, 해당 답글과 담당 교사의 답변이 모든 교직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이를 통해 다른 교직원들은 별도의 문의 없이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담당자의 반복 설명 부담이 경감됐다. 학교 구성원 간 정보 공유의 폭도 커지고 전달의 일관성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검색을 통해 필요한 안내를 다시 찾아볼 수 있고, 답글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협업 문서함’ 기능을 통해 취합 업무 부담을 줄였다. 예컨대 과거에는 담당자가 30명의 교사에게 쪽지로 파일을 받아 일일이 합쳐야 했던 ‘동료장학 지도안’ 제출 업무가 이제는 각 교사들이 공유 폴더에 파일을 올리는 것만으로 끝난다.

 

한 교사는 “파일 협업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취합 업무가 훨씬 간단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원이를 통한 가장 큰 변화는 학교 업무 이력이 축적됐다는 점이다.

 

쪽지는 전달 순간에는 빠르지만, 누가 언제 무슨 안내를 했는지 맥락이 남지 않았다. 이에 업무 흐름이 단절돼 연간 단위 관리가 어려웠다.

 

하지만 채널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공지, 답변, 자료가 하나의 공간에 축적돼 학교 업무의 흐름이 기록으로 남고, 이후 신규 교직원 인수인계나 유사 업무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인 ‘코파일럿(Copilot)’과 연계돼 업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AI는 누적된 정보들을 분석해 ‘차량 5부제 시행’, ‘학운위 안건 취합’, ‘교사별 동료장학 수업 공개 세부 일정’ 등 핵심 내용을 쉽고 빠르게 요약 보고해준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문서 초안 생성도 가능해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점도 획기적인 변화다. 기존 메신저의 ‘기기 종속성’은 퇴근 후 업무 연속성을 끊어놓기 일쑤였다.

 

퇴근 후 집에서 업무를 확인하려면 미리 파일을 메일로 보내놓거나 USB를 따로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어느 기기에서든 동일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교사는 “기존에는 집과 학교에서 각각 파일을 다시 받아야 했는데, 이제는 어디서 접속해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원이를 통해 불필요한 알람에 시달리지 않고 정보를 찾는 시간을 아낀 광교고 교직원들이 이제 학생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남윤희 yun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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