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직전 기장 얼굴 묘사하라"…수원대 미술대회 문제에 거센 비판

2025.07.27 15:02:19 7면

고등학생 대상 실기대호서 논란 불거져
수원대 "출제과정에서 관리소홀" 사과

 

수원대학교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미술대회에서 '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대는 지난 19~20일 외부 대행사를 통해 고등학생 대상 미술 실기대회를 진행했다. 해당 대회는 수상 시 생활기록부 기재 등 입시에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기대회 조소 부문 참가 학생들은 2개 문항 중 한 개를 선택에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 한 문항이 '비행기 추락 직전의 기장(40대 남성)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시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항을 선택해 시험에 응한 학생은 39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불과 7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등 대학 측의 안이한 문항 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혹시나 시험 보러 온 학생 중에 희생자 유가족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내가 출제한 것도 아닌데 창피한 것을 넘어서 유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이자 그 가족을 포함한 모든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상과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죽음을 소재로 삼고 고통을 예술로 포장하는 행위는 교육이 아닌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문제 출제 과정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할 것으로 요구했다. 

 

수원대 관계자는 "실기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종 관리하지 못해 논란을 야기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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