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명로비 의혹' 관련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15일 정민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한 전 사장 측이 오늘 오지 않겠다고 했다"며 "향후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전 사장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의 측근으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중요 참고인이다.
그는 채 상병 순직사건 직후 약 7개월간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SNS 이용 내역을 삭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그가 극동방송 관계자 등에게 사무실 PC에서 자료를 지우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목사에게도 두 차례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목사는 회신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김 목사에게 17일 오전 9시 30분까지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지난 11~12일 이틀간 피의자 조사한 데 이어 오는 16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그는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이 발생했을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다.
아울러 지난주 참고인 조사에 불출석한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국회에서 위증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멋쟁해병' 단체방 관련자에 대해서는 전직 해병 이관형 씨를 17일 오전 9시 30분, 사업가 최택용 씨는 18일 오전 9시 30분에 추가 피의자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인 14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김계환 전 사령관이 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