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가을 야구의 향배를 가를 운명의 한주가 시작된다.
정규리그 4위 KT가 이번 시즌 총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리그 선두 LG와 2위 한화를 연이어 만난다. 또 4위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5위 삼성과의 일전까지 고려하면 이번 한 주가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KT는 정규리그 총144경기 중 133경기를 치른 가운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수성은 물론 3위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남은 경기 KT와 맞붙을 팀들이 만만치 않다.
먼저 이번 주중 첫 3연전은 리그 선두 LG와 만나고 이후 주말 2경기는 2위 한화와 맞붙는다. 또 일요일 경기는 현재 4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의 경기가 예고된 상태다. 이번 주 경기결과에 따라 다음 주 3위 SSG와 2연전의 무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남은 일정 상 11경기 중 무려 8경기가 가을 야구 진출을 다투고 있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로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현재 KT는 3위 SSG(66승4무60패)와 1.5게임차, 5위 삼성(66승2무65패)과 1게임차로 매우 촘촘하게 중원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넓혀보면 3위부터 8위까지 단 5.5게임차로 분포돼 있어서 자칫 연패를 당할 경우 순위는 수직낙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16일부터 시작되는 LG-한화-삼성으로 이어지는 6연전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눈길이 쏠린다.
특히 이번 주 중 만나게 될 두 팀은 모두 KT보다 상위권 팀이면서 또 상대전적에서 모두 앞선다. KT는 올 시즌 LG에게 5승8패, 한화에 5승9패를 당했다.
하지만 야구는 시즌 전적만큼 현재 팀 분위기와 추세도 중요하다. 상승세의 KT 입장에서 현재 분위기를 잘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수도 있다.
주중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만날 팀은 선두 LG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LG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9'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빠른 매듭을 짓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정규리그 1위에 대한 조급함이 오히려 LG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KT는 최근 5경기 3승 2패로 LG보다 분위기는 나은 편이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괴물 신인 안현민이 아홉수를 깨고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또 시즌 내내 말썽이었던 타선이 9월에만 OPS(출루율+장타율) 0.776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조급한 선두 LG를 얼마나 몰아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는 현재 불방망이 타선과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비해 뒷문이 불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8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선발진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등 투수진의 변칙 운용이 불가피했다.
정규리그 막판 계투진의 피로도가 누적될수록 순위 싸움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한주 KT프론트의 투수진 운용이 매우 중요해졌다.
가을 야구로 가기 위한 기로에서 펼쳐지는 강팀과의 6연전에서 과연 KT가 어떤 강력한 매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