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24일 특검팀은 지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8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 조사다.
당초 지난 23일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권 의원은 '앞선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팀은 재차 이날 출석을 통보했다.
권 의원은 2022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구속기소)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 구속된 한학자 총재 첫 소환…통일교 전 비서실장도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한학자 통일교 총제의 전 비서실장인 정모 씨를 소환했다.
정 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한 총재가 받는 대부분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오후 3시쯤에는 한 총재도 소환됐다. 지난 23일 새벽 구속된 후 처음 받는 대면 조사다.
한 총제는 윤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이 외에도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정당법 위반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