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지역 금융기관 여신이 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7월 들어 증가 폭이 크게 줄며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금융권 대출 태도 강화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기업대출도 설비투자 부진 탓에 감소세가 이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중 경기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 경기 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5915억 원 증가해 전월(1조 4287억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잔액은 697조 원으로 전국 21%를 차지한다.

가계대출은 7235억 원 늘었으나 전월(1조 6671억 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 2246억 원 증가했지만, 6·27 대책으로 생활자금 목적의 대출 한도가 줄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기타대출은 5011억 원 줄어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비대면 대출 중단의 영향을 받았다.
기업대출은 2188억 원 감소해 전월(-2980억 원)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2899억 원 줄며 투자 위축을 반영했고, 중소기업대출은 711억 원 늘어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 전환됐다.
같은 기간 수신은 1조 8552억 원 증가해 전월(3조 3127억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수신은 1조 9613억 원 줄며 감소로 돌아선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3조 8165억 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용보증도 확대됐다. 7월 신용보증은 1381억 원 늘어 전월(-295억 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으며, 제조업·도소매업·건설업 등 전 업종에서 확대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정부대책 여파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기업대출은 설비투자 부진으로 뚜렸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흐름과 정책 효과가 여수신 동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