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구감소 위기 지역 과일 6600톤 직매입…농가 지원 확대

2025.10.23 11:01:10 4면

이상기후·재배 면적감소·제한된 판로 ‘3중고’ 극복

 

쿠팡의 대량 직매입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자치단체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지방 농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쿠팡은 2025년 1~9월 전남 함평·영암, 충북 충주, 경북 성주·의성·영천·고령 등 7개 지역에서 과일 6600톤을 직매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쿠팡은 인구감소·인구소멸 위험에 처한 지역 농가와 협업해 사과, 참외, 자두, 수박, 딸기 등 30여 종의 과일을 매입하고 전국 새벽배송을 통해 판매해왔다. 올해 매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7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 매입 확대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도서산간·인구감소지역까지 확장되고, 지역 농가와의 협업·MOU를 강화한 결과다. 경북 고령 수박은 49톤으로 전년 대비 13배, 전남 영암·함평 무화과는 55톤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경북 영천에서는 포도, 샤인머스켓, 멜론 등이 400톤 이상, 의성 복숭아·자두는 600톤, 성주 참외는 3200톤, 충주 사과·복숭아는 2300톤이 팔렸다.

 

쿠팡의 직매입 방식은 기존 도매 유통 구조와 달리 수수료 없이 대량 구매가 가능하며, 약속한 날짜에 정산을 진행해 농가의 유통비용 부담을 줄인다. 농가들은 이를 통해 매출이 늘고 작업 부담도 경감된다고 평가했다.

 

전남 함평 무화과 농가 ‘함평농부’ 채상희 대표는 “쿠팡 직매입 덕분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고, 침체됐던 농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무화과 하우스를 추가 증설해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고령군 우곡수박 농가는 기존 포전 단위 거래 대신 쿠팡과 직거래를 처음 도입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 신혜경 고령군청 농업정책과 유통가공팀장은 “수박 재배 면적이 최근 5년간 약 30% 감소했지만 쿠팡 직매입으로 공선출하회를 결성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충주 수안보 복숭아 공선출하회는 60여 농가와 협력하며 2022년부터 매년 쿠팡과 직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농가에서 선별한 상품을 직접 픽업해 전국에 새벽배송하며 고령 농업종사자의 작업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신승창 충주 수안보 복숭아 공선출하회 회장은 “쿠팡 납품단가가 합리적이어서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개호 국회의원(민주·담양함평영광장성)은 “쿠팡의 과일 및 농산물 직매입 확대가 농가의 가격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적인 재배 환경을 만들었다”며 “농가들이 안심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이외에도 전북 익산, 경북 안동·봉화, 충청 논산 등 전국 여러 지역 농축산물 매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주요 사과 산지에서 생산된 ‘못난이 사과’ 약 200톤을 대량 매입해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등 지역 농가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감소 지역 농가가 쿠팡과 함께 성장할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를 발굴해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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