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여성 임원 증가 주도…100대 기업 역대 최대 476명

2025.11.05 13:51:37

여성 임원 10명 중 4명은 삼성·네이버 등
1970년대생이 주축…임원 세대교체 가속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5일 발표한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63명에서 13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임원 수는 98명 줄었지만, 여성 임원만 증가했다.

 

남성 임원은 지난해보다 111명 감소했고, 여성 임원 자리는 13개 늘었다.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 수는 2010년 51명, 2013년 114명으로 첫 100명대를 돌파한 뒤 꾸준히 늘었다. 2018년 216명, 2020년 286명, 2022년 403명, 2023년 439명에 이어 올해 476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둔 기업은 삼성전자로, 80명이 활동 중이다. 2~3위권인 CJ제일제당과 네이버(각 25명), 현대자동차(24명)를 크게 웃돈다. 이어 셀트리온(19명), LG전자(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각 14명), 삼성물산(12명), KT·롯데쇼핑(각 11명), 삼성화재(10명) 등도 두 자릿수 여성 임원을 보유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한 명 이상 둔 기업은 79곳으로, 지난해 74곳보다 5곳 늘었다. 2004년 10곳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IT 업종 여성 임원이 180명(37.8%)으로 전체의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기업에 여성 임원이 몰려 있는 구조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여성 임원 476명 중 422명(88.7%)이 1970년 이후 출생자다. 1970~1973년생이 137명(28.8%)으로 가장 많았고, 1974~1976년생 130명(27.3%), 1977~1979년생 100명(21%) 순이었다. 단일 출생연도에서는 1976년생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여성 임원의 전체 임원 대비 비중은 6.5%에 그쳐 여전히 낮다. 경영 상층부에 여성 임원이 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이사회에 속한 여성 사내이사는 10명에 불과하며,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여성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정애 전 LG생활건강 사장 등 4명이다.

 

최근 LG생활건강은 로레알·유니레버 출신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여성 CEO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성 임원 수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상위 경영진 진입까지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며 “조직 문화 개선과 실질적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니코써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 증가를 선도하며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성 인재 육성과 임원 진출 확대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