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올해 KOVO컵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7일 오후 7시 화성체육관에서 2025-2026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커 보이는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며 5위까지 곤두박질쳐 디팬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또 올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기업은행 역시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예상과 다른 행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결론적으로 양 팀은 1라운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서로를 재물 삼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벼랑끝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2024-2025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18일 정관장과의 개막전 3-1 승리 후 현대건설(1-3), 한국도로공사(2-3), GS칼텍스(2-3)에 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지난 2일 페퍼저축은행에 충격적인 0-3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팀의 주축 김연경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인 사령탑 도모코 감독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이다현(미들 블로커)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이번 시즌 큰 기대를 안고 다시 한국 배구 코트를 밟은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과 부상에서 복귀한 아시아 쿼터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의 활약 역시 기대이하로 나타나 분발이 필요하다.
이들의 부진은 고스란히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부담으로 연결됐다.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 출전한 김다은(5점), 정윤주(4점), 최은지(2점)는 모두 단자리 득점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무기력하게 지켜봤다.
기업은행의 상황도 흥국생명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지난 4일 현대건설과의 일전에서 박은서, 김하경, 최연진까지 모든 세터를 가동하고도 0-3 완패를 당한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시즌 득점 부문 2위에 오른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 리베로 임명옥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쿼터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와 토종 공격수 육서영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이 급선무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두 팀이 1라운드 꼴찌를 면하기 위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과연 1라운드 꼴찌의 멍에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지켜보자.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