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동물보호 정책 강화를 구상하고도 전담 부서 소속국을 ‘농수산식품국’으로 배정해 논란이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보호를 병행하면서도 동물 식품 사업을 주된 업무로 맡는 국으로 배정한 이유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농업과 수산, 식품산업과 함께 동물보호 정책을 관리하는 농수산식품국 동물보호담당을 새롭게 출범했다. 이 팀은 반려동물 증가와 유기동물 문제, 반려동물 영업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동물 관련 현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동물보호담당은 동물보호 안전망을 강화하고, 동물복지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또 반려문화 확산을 위해 각종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반려동물 영업과 관리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팀의 전신인 농수산식품국의 주된 업무는 농·축·수산물을 통한 먹거리 지원 사업이다. 해당 국은 농축산과와 수산과, 식품산업과로 나눠져 소와 돼지, 가축전염병을 비롯해 각종 수산물을 통한 식품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동물보호팀은 소를 도살해 식품류로 가공하거나 가축 전염병 등에 따른 살처분 등을 전담하는 부서들과 함꼐 배정돼 심리적인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동물 보호를 강조하면서도 식품 등을 전담으로 하는 농수산식품국에 배정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진정성은 가깝게 와닿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는 “동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농수산식품국만 들으면 선뜻 거부감이 느껴진다”며 “해당 팀을 만들 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을텐데 꼭 식품관련 부서에 배정했어야 했는 지 아쉽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도 “서비스 업종이면 대부분 알겠지만 상대방을 대할 때 중요한 건 첫인상이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볼 때 식품국에 해당한 동물보호팀에게서 진정성이 느껼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명칭에 따른 논란은 전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다. 크게는 광역단체 등이 서로 통합해 생겨나는 명칭에서부터 개인 사업장 명칭까지 다양하다. 인천에서도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지역간 갈등이 심화했으며, 서구의 ‘서해구’ 명칭 변경 역시도 서해 섬 지역이 대부분인 옹진군을 비롯한 여러 주체로부터 많은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총괄 국이 식품국이다보니 다소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동물보호를 전담으로 하기 때문에 전혀 관련이 없다”며 “시민께서 편하게 동물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