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섬 지역이 관광객 증가에 따른 무분별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i-바다패스 시행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었지만, 일부 관광객의 임산물 무단 채취와 해루질 등이 이어지며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섬 산림자원에 대한 피해는 방문객에게는 ‘소소한 취미’일 수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봄철 두릅, 엄나무 순(개두릅), 취나물, 고사리 등 고가 임산물이 자라는 시기에 산주의 동의 없이 채취하는 사례가 늘면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어촌계 양식장 자원을 대상으로 한 해루질 역시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관광객이 무단으로 수산물을 채취하거나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가 반복되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쓰레기 무단 투기까지 더해지며 섬 지역 생태계 훼손과 관광지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
옹진군은 해안 산림자원과 희귀 자생식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장봉도와 시도 일대에는 솔붓꽃, 버들금불초 등 보호 대상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영흥도 십리포에는 약 150년 전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서어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다. 덕적면 백아도와 굴업도에는 동백나무, 사철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해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옹진군은 ‘임산물 불법 채취 및 해루질 근절’을 위해 오는 5월 31일까지 집중 단속과 캠페인을 실시한다. 인천항여객터미널과 주요 등산로, 임산물 자생지 등을 중심으로 합동 단속반과 면 단위 자체 단속반을 운영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산림법에 따라 산주 동의 없이 산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방문객들은 정당한 경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해 섬 경제와 생태계 보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