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횡포로 주민들 불안

2005.10.04 00:00:00

신호위반은 물론 난폭운전에 사망사고까지
화성시청, 뒤늦게 집중단속에 나서

"난폭운전으로 동네 이웃이 숨지는 걸 보니 차라리 걸어다니고 싶어요".
택지개발등으로 상주인구가 12만1천여명에 이르고 마을버스 수요가 급증한 화성시 태안읍일대 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의 과속,중앙선 침범 등 난폭운전으로 주민들이 숨지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화성시 태안읍 병점에 살고 있는 이모 주부는 수원지역에 일을 보러 올 때에는 마을버스를 탄다.
이씨가 이용하고 있는 마을버스는 병점역을 출발해 화성시 태안읍 일대지역을 운행한다.
하지만 병점역을 출발한 마을버스는 과속은 물론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으로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씨는 "마을버스가 신호를 5번이나 위반해 불안해서 혼이 났다"며 "경찰과 시청은 왜 뒷짐을 지고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지난 달 17일 정오께 화성 태안읍 병점역 근처에서 마을버스가 과속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대형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동탄면장을 지낸 유모씨와 5살난 아이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도 난폭운전은 여전하다.
사고를 당했던 유씨의 유족은 "대가 끊겼다.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화성시청은 현재 사고를 낸 마을버스 운영업체인 H마을버스에 대해 중대 교통사고에 대한 행정처분과 '2~4명 이하 사망사고 발생시 과징금 800만원 부과' 규정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서류를 처리중이다.
현재 화성시내에서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3곳.
마을버스 26대가 승객을 더 태우려고 경쟁적으로 운행하면서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
또 마을버스가 다니는 노선은 차량전용 도로가 아닌 아파트주변이나 주택가 도로등으로 경찰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러나 화성시는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다가 중앙선 침범 사고이후인 지난 달 26일부터 2주동안 마을버스 운행실태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와 관련해 행정처분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다"며 "앞으로 난폭운전, 과속 등 마을버스의 불법운행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태안읍 주민들은 "2주간의 단속으로 난폭운전과 과속,중앙선 침범이 사라질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며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안전한 마을버스'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찬형 c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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