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부동산사기범 일당 검거

2008.05.06 20:38:17 12면

“비싸게 팔아주겠다” 감정평가비 가로채… 97명 2억원 챙겨

부동산을 비싸게 팔아주겠다며 억대의 감정평가비용을 가로챈 부동산사기범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부동산사무실과 감정원 등을 사칭해 부동산을 비싼 가격에 팔아주겠다며 억대의 감정평가비용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34)씨 등 6명을 구속했다.

또 이씨 등에게 예금통장과 현금카드를 판매한 혐의(전화금융거래법위반)로 김모(37)씨 등 3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4일 K 생활정보지에 ‘김제 선암리 목장지 600평 매매 8천만원’이란 광고를 낸 온모(47)씨에게 전화를 걸어 “1억3천만원에 팔아주겠다”며 부동산 감정비용으로 350만원 상당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다.

또 김모(37)씨 등 38명은 1매당 5만원씩 총 144매의 예금통장과 현금카드를 이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3월 20일부터 최근까지 이같은 수법으로 온씨 등 97명으로부터 1인당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1천700만원까지 받아 가로채는 등 총 2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항상 2개의 사무실을 사용하는가 하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내를 돌며 한달주기로 사무실을 옮겼으며, 대포통장과 대포폰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일부 대포통장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 정황을 파악, 이와같은 부동산사기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시창 기자 is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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