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벼랑끝 극적 타협

2009.08.06 21:57:47 1면

무급휴직 48%·희망퇴직 52% 합의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노조가 지난 5월 22일 평택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인 6일 오후 전격 타결됐다.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는 농성을 풀고 사측직원들은 점거농성에 이용됐던 각종 장애물을 치우고 생산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으며 각계에서도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측 한상균 노조위원장은 이날 정오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내에 마련된 컨테이너박스에서 만나 1시간여의 ‘마지막 대화’ 끝에 전체 정리해고자 974명의 48%에 대해 무급휴직시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52%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분사하기로 합의했다.

무급휴직 및 영업직전환 비율이 당초 사측이 최종안에서 제안했던 40%에서 48%로 8% 포인트 높아졌다.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큰 인명피해 없이 평화적 타협을 통해 사태가 해결된 것에 대해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며 “앞으로 노사 모두 뼈를 깍는 자기희생으로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도는 이 같은 노력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송명호 평택시장도 “시는 앞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해 총력을 쏟고 그동안 충격에 빠진 지역 민생과 지역공동체가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을 다하는 한편 운영중인 쌍용차 대책반을 정식기구로 만들어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협상 중재단을 결성했던 원유철(한나라당.평택갑) 의원은 “앞으로 중재단을 회생지원단으로 전환, 쌍용차 회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협력사들도 “전날 쌍용차에 대해 조기파산 신청을 냈던 것을 취소하고 직원들을 동원 쌍용차의 생산시설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가 정상화되기까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이에 따라 자금 압박, 장기간의 점거 파업으로 손상된 공장 설비를 복구,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 노사갈의 갈등 해결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통해 “다행히 공장내 시설을 점검해 본 결과 차량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생산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소 2~3주후에는 라인을 정상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고 밝혔다.
정일형 기자 ji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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