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선거에 치명적이니 속전속결 수사해달라” 박영순 구리시장이 경찰의 난데없는 모 호국단체의 법인계좌 압수수색(본보 29일자 6면 보도)에 대해 매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질질 끌지말고 빨리 수사해 그 결과를 속시원히 밝혀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박 시장은 30일 “이 단체에서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달라고 요구해 잠시 맡은 적은 있으나, 결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불법적으로 성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금은 사무총장과 재무이사가 관리해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 “현재 총재로 있는 재미교표 A씨가 성금 유용을 주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으나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경찰이 수사하면 사실대로 밝혀지겠지만, 선거를 불과 2개월 앞두고 이 같은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사 장기화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진실을 주장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응이나 해명 방법이 없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 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의 측근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인사는 “경찰이 박 시장과 전혀 관계없는 사안을 끼워넣어 수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백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자체 여론조사 결과 우세지역으로 꼽혔던 곳인데, 시장 수사 운운하면 덕 될게 뭐 있겠느냐”며 “선거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기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