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제4차 독자권익위원회의

2010.07.27 20:49:30 20면

독자들의 소중한 비판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진행된 ‘경기신문 제4차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6일 오전 수원 호텔캐슬 1층 커피숍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최기련 독자권익위원장(아주대학교 대학원 에너지학과 교수)과 김효수 전 시의원(녹색교통 및 주거환경개선연구단체 대표), 이상명 서수원 주민편익시설관장 등 3명의 독자권익위원과 본보 안병현 논설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한달 동안 본보에 실렸던 기사 내용과 편집 등에 대해 독자 입장에서 날카로게 지적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으며, 독자의 권익보호을 비롯한 다양한 제언과 아이디어 제공 등의 자문활동을 펼쳤다.

 

 

 

 


사회적 갈등만 부각… 독자의견 반영 차별화 이뤄야

▶최기련=지난 한달 동안 경기신문에 대해 독자로서 느낀 점과 개선점에 대해 토론해 보자.

▶이상명=한달동안 가장 경기도 지역사회를 떠들석 하게 했던 사건은 성남시의 지불유예선언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 인천 송명길 시장의 문학경기장, 일부 지역의 경전철 사업·영어마을 등의 전면 재검토 등을 신문 보도를 통해 접했다. 새로운 민선 5기의 정책과 기업사업 간의 갈등·논쟁 속에서 조금은 갈등들이 오히려 많이 부각되는 것처럼 신문에 보도된 측면이 있다. 왜 그렇게 되고 있는지, 양 측의 갈등구조는 어떤지, 경기신문 입장에서 어떻게 볼 것인지, 또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신문의 역할이 부족했던 것 같다.

또 최근 지난 19일자 사설을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두자’, 4대강과 관련된 것 등 각 지역의 최근 기사들의 경우 너무 서로간의 반대가 첨예하게 부딛히고 있다는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4대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아닌 한쪽 측면만 보도되는 것을 종종 보는 것 같아 아쉽다.

▶김효수=경기 지역에서 발행되는 다른 신문들에 비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고,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런 점을 보완했으면 한다. 또 지방신문으로서 차별화, 실효성을 두고 타 신문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공서를 들어가면 일반 주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최기련=지난 한 달간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뉴스화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판단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신문은 갈등 보다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편으로 달라져야 한다. 제2 금융위기가 이제 막을 내리면서 고금리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면 왜 떨어지는지, 경기지역의 과역 수도권의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다른 신문과 차별성을 둬야 한다.

또 지방자치가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지방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상명=동감한다. 독자들은 한국사회에 가장 큰 문제로 제왕적인 대통령, 국회의원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블랙홀처럼 지역경제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는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지방자치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 효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많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오히려 지방자치를 하지말자 등의 갈등만 부추긴다는 논조들이 있다. 그런 주장에서 지방자치를 어떻게 해 갈 것인지를 잘 부각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지역신문의 큰 할일이다.

▶김효수=일부 언론사도 그렇지만 경기신문은 토요일과 일요일자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성추행 기사가 타 주요 일간지를 통해 이미 다 보도된 사항인데 뒤늦게 월요일자로 보도 되곤 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기사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용도 이미 보도된 기사들과 다를 바 없고, 심층적이지 못해 아쉽다. 특히 종합면과 사회면에서 그런점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을 개선해야 한다.

▶이상명=김 위원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지난 23일자 ‘수돗물 안정성 입증, 시민 불신 씻어내다’라는 글이 있는데, 이것은 마치 의왕시장 청계정수장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을 그대로 기록했다는 느낌이 든다. 수돗물 안정성 입증과 관련, 경기도 수돗물은 시민들이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 이런 내용들을 보완해 신뢰를 줄 수 있을때 독자들이 찾는 신문이 될 것이다. 의왕시민들의 수돗물 안전성을 믿고 있는 것인지, 경기신문의 신뢰도를 독자들에게 주고, 계도할 수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분명한 내용이 없고, 보도자료에 근거한 보도를 했을때 신문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수돗물은 일반 사람들이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할 방향, 엄청난 돈을 들여 수돗물을 만들어 놓고도 사용하지 않고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만한 행동, 시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20일자 여주 기사 역시 보도자료에 입각한 기사였다. 이 기사에서는 여주의 기폭제가 되는 이유는 중부지역에 관광지를 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여주에서 희망에 찬 남한강 정비사업의 보도자료를 냈는데 내용 자체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런 것과 관련해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함께 보도돼야 한다. 22일자 열대야 시민들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사진은 수원지역의 사진이 아닌 청계천 사진이 들어왔다. 경기도에 맞는 경기신문이 되도록 하자.

▶최기련=이 밖에 보완해야 할 점 등 또 다른 의견을 말해달라.

▶김효수=신문이라는 것은 사실에 입각, 정확한 팩트를 실어야 한다. 이는 사람에 따라 가공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목탁구실을 하는 기사, 특종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없지 않는가. 있는데로 편하게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이상명=경기도의 가장 많은 층이 누군가. 장애인, 농민, 노동자 등이다. 하지만 신문을 통해 표현되는 것은 도청, 시청, 경제계 등의 관계자들의 목소리만 높다. 물론 독자가 그들일 수 있지만 경기도민의 인구수 점유율을 따져볼 때 어떤기사가 나가고 편집돼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장애인, 농민 등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는다면 경기신문의 지속성과 관련, 시나 경제계, 시·도의원 소개는 일정하게 될 지 모르지만 결국은 신뢰 신문이 가져야 할 다수 사람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최기련=위원님의 말에 동감한다. 20년을 경기도에서 살았지만 지역신문을 보며 느끼는 점은 독자가 빠졌다는 생각이다. 경기도에서 독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경제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탄탄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독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자./정리=하지은기자 hje@kgnews.co.kr /사진=최우창기자 smicer@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