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집] 빛나는 조상의 얼 수천년 기상 담는다

2010.12.14 19:51:47 14면

고구려 정기 이어받은 구리서 유통 1년 가능 생막걸리 개발
연구회 주축 탁주발전협 출범
한류산업대상 ‘대상’ 수상 영예

 

● 고구려문화연구회 회장에게 듣는 막걸리 문화

고구려 문화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스며 있다. 민족 기상과 민족 정신의 고향인 고구려의 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고 국내·외에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11월29일 고구려문화연구회가 출범했다. 고구려문화연구회는 부설 한민족식품연구원을 통해 유통기간이 1년에 달하는 막걸리 생산에 성공했다. 100% 경기미 햅쌀로 빚어 가격이 비싸, 아직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데다 영업이익 마저 보잘것 없다. 그러나 국산쌀 소비를 촉진하고, 맛있는 옛막걸리를 재현하기 위한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고구려문화연구회 서주원 회장을 만나 연구회의 발족 취지와 우리나라 막걸리 문화를 직접 들어봤다.<편집자 주>

▲고구려문화연구회의 창립취지는

-고구려는 우수한 문화의 힘으로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심어 준 자랑스런 민족국가였다. 구리시가 고구려의 정기를 이어받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고구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연구회다.

▲고구려와 막걸리의 관계는

-고구려의 대표 음식으로 불고기의 원형인 맥적과 콩을 재료로 한 음식을 꼽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된장과 청국장 등은 그 뿌리를 고구려 음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중국의 고문헌들은 고구려인들이 장류나 술, 젓갈 등의 발효 음식을 잘 만들었다고 적고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고구려의 술은 ‘계명주(鷄鳴酒)’라고 알려져 있다. 저녁에 빚어서 다음날 새벽 닭이 울 때 걸러서 마신다는 술이 계명주인데, 또 다른 고구려의 술로 널리 알려져 있는 술이 ‘곡아주(曲阿酒)’다. 곡아주와 계명주를 통해 우리는 고구려의 술을 추정해 볼 수 있고, 어쩌면 막걸리의 원형도 고구려 시대에 분명히 존재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기간 1년 짜리 생막걸리 특허에 대해

 



-고구려문화연구회는 유통기간 1년 짜리 생막걸리 개발을 위한 제조 기술을 확보해 지난 1월21일 특허 출원을 했다. 고구려문화연구회 회장 명의로 출원된 특허의 명칭은 ‘기능성 항산화 생막걸리 제조방법’으로 특허 출원서에는 그동안 유통기간이 너무 짧아 세계화에 걸림돌이 됐던 생막걸리의 유통 기간을 최소 1년 이상 늘릴 수 있는 신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 신기술은 후발효의 원인 물질인 침전물(찌꺼기)을 최소화하고, 후발효를 억제하는 환경을 조성해 생막걸리를 1년 이상 장기보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민족식품연구원이 지난 10월 출시한 ‘얼수’는

-누룩 얼(蘖)자와 물 수(水)자를 따 ‘얼수’로 정했다. 상표는 KBS-TV 드라마 ‘대조영’, ‘천추태후’, ‘근초고왕’ 등의 타이틀을 쓴 서예가 이무호씨가 직접 써주었다. 민족의 얼이 담긴 누룩 술이라는 뜻이다.

▲양조장 규모는

-구리시 사노동에 있는 조립식 건물을 임대해서 양조장을 꾸몄는데, 향후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서 양조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고구려문화연구회가 주축이 돼 출범한 팔도탁주발전협의회는

-지난달 17일 전국 탁주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팔도탁주발전협의회(약칭 탁발협)을 출범시켰는데 경기도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지역의 유명 막걸리 업체 1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했다. 탁발협은 우리 쌀로 빚은 우리술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로 앞으로 우리나라 막걸리의 고급화와 세계화를 선도하는 단체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탁발협이 받은 상은

-지난 4일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은 한류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시상제도로 이번 시상식은 한류문화산업포럼(회장 신승일)이 주최하고 국가브랜드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 권위있는 상이다.

이러한 시상식에서 대상을 고구려문화연구회가 결성해서 출범시킨 탁발협이 수상한 것인데, 한류문화산업포럼이 막걸리를 2010년 한류산업대상의 최고상인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일본과 미국, 중국, 홍콩 등에 대한 수출 급증으로 한국 전통 술의 이미지를 끌어 올린 공로였다. 영광스럽게도 탁발협이 우리나라 막걸리를 대표해서 영예의 대상을 받게 된 것이다.

▲‘한민족막걸리의 날’축제를 준비는

-남·북한과 해외에 흩어져 살고 있는 8천만명의 한민족이 날을 정해서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막걸리로 하나 되는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고자 한다. ‘제1회 한민족 막걸리의 날’ 축제를 내년 가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열고 싶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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