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승 ‘무서운 뒷심’

2011.04.03 21:29:54 14면

女 챔프 3차전 ‘조직력’ 범실만회 흥국생명 3-2 제압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인천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2승째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양효진(24점)과 황연주(21점)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2(21-25 12-25 25-18 26-24 15-11)로 물리쳤다.

현대건설은 경기 시작부터 14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흥국생명에 리드를 내줬다.

반면, 흥국생명은 미아(4점)와 한송이(3점), 김혜진(2점) 등이 40% 이하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도 집중력에서 앞서 먼저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은 미아와 한송이, 주예나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8-3으로 끌려가다 13점차로 세트를 내줬다.

패색이 짙던 현대건설은 외국인 용병이 뛸 수 없는 3세트부터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 황연주의 블로킹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는 등 공격력이 살아나 8-4까지 달아난 현대건설은 24-24 듀스에서 오른쪽에서 황연주가 연속으로 스파이크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내준 현대건설은 10-11에서 양효진이 속공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남자부에서는 사상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인천 대한항공이 챔프전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프전 1차전 홈 경기에서 ‘캐나다 폭격기’ 가빈(46점)을 앞세운 대전 삼성화재에게 1-3(25-22 27-29 14-25 18- 25)로 무릎을 꿇었다.

이영택과 에반의 활약으로 25-22로 1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로 접어들면서 가빈을 막지 못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가빈에게만 17점을 내주는 등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챔프전 첫 승 신고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하지은 기자 hje@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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