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안중없는 교통안전 정책 ‘엇박자’

2013.08.19 22:27:56 2면

도, 노인 사망자 증가세 불구 예방대책서 배제
재정난 사업비 확보 난항 ‘실버존’예산도 삭감

경기도 교통안전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도가 추진 중인 교통사고 예방대책에 노인이 사실상 배제됐고, 노인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는 노인보호구역(실버존) 지정 사업은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19일 도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49명 늘어난 1천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5년 만에 늘어난 것은 노인 교통사고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내 노인 교통사고는 2010년 3천839건에서 2011년 4천146건, 2012년 4천430건으로 매해 증가세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지난 2011년 239명에서 지난해 274명으로 전년 대비 35명 늘었고, 부상자 역시 2011년 4천365명에서 2012년 4천658명으로 293명 증가했다.

반면,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는 2010년 2천948건에서 2011년 2천760건, 2012년 2천720건으로 매년 감소세다. 다만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지난해 21명, 3천462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명, 41명 늘었다.

노인 교통 안전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지만 도가 추진하는 교통 대책에 노인은 제외됐다.

도는 이달 초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방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책안에는 어린이 통학버스 인증제 추진, 온·오프라인을 통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강화 방안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예방책만이 포함됐다.

또 과속방지턱 설치, 시속 30㎞ 이하 주행 등 노인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는 노인보호구역(실버존) 지정 사업은 예산이 삭감, 올해 보호구역 추가지정이 어렵게 됐다.

도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한 실버존 사업은 총 3억원(도 30%, 시·군비 70%)이 투입된 지난해까지 총 64곳이 지정됐다.

도 관계자는 “노인 사망자가 늘고 있는 반면 주 대상인 노인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아 집합 교육 등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실버존 사업의 경우 도의 재정난으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확대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민 기자 hs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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