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람이 몰릴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많아도 너무 많네요.”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용인 신갈동에 위치한 용인운전면허시험장은 아침 일찍부터 방학을 맞아 면허시험에 응시하려는 대학생들과 특별사면을 받은 대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기능시험을 보기 위해 대기실에 초조한 모습으로 앉아 순서를 기다리던 홍모(45·수원시)씨는 “전날 도로교통공단에서 면허 취소자 대상 안전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1곳당 150명씩 듣는 교육장 3곳 모두 꽉 차 있었다”며 “오전 8시 30분에 와서 필기시험과 기능시험까지 8시간 정도 걸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전에는 하루평균 600~700명에 불과했던 응시생이 광복절 연휴가 끝나고 첫 평일인 지난 17일 1천117명, 18일 1천103명, 19일 1천117명 등 대략 30~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내 1층 시험접수 대기실을 비롯한 2층 기능시험장 등은 수백명의 응시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용인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40% 정도 응시생이 늘어난 것을 보면 사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원과 화성 등 도내 운전면허 학원들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원 H운전전문학원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사면 대상자들이 운전면허 취득 과정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평균 30~40명씩 교통안전교육과 기능시험 등을 보고 있는데 학원이 호황을 누릴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모(45)씨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한 뒤 기능시험을 보고, 주행시험만 남겨 놓은 상태”라며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기지역에선 음주운전 및 벌점초과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45만6천236명이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유성열기자 mul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