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피어남의 근원

2018.04.17 20:03:54 16면

 

피어남의 근원

/진순분

제비꽃 애기똥풀, 찔레꽃 수수꽃다리
꽃 피어 제 색깔 제 향기로 빛나면서
누구나 상처 입은 영혼
햇살 위안 받는 곳

다독이며 기대주며 한 생을 펴는 환한 봄꽃
아프고 외로울수록 문향文香은 오래 피어
어둠속 서로의 등대 빛
따뜻이 길 밝히는 삶

 

 

시인의 감각이 탁월하다. 첫수는 엘리엇 황무지 4월은 잔인한 달을 회귀시킨다. 꽃 피는 봄의 ‘문학의 집 개관’을 은유로 상징하였고, 문학인들의 개성을 색깔과 향기로, 햇살에 위안 받는 곳으로 비유법을 담은 時調다. 인문학이 갈증을 일으키면 민초들의 삶이 가난해 질 수밖에 없다. 首丘初心(수구초심)으로 문학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구조적인 모순들이 결합해 개성의 목소리로 정착이 어려운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하지만 익숙함이 넉넉함으로 긴장의 연속일 때 편함은 지친일상의 자유로운 영혼을 관리하는 구심체에서 시련을 맞기도 한다. 어지러운 시대에 사람과 만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 심오하게 요구되는데 순수한 영혼의 숨결들은 더디기만 한다. 문학은 성찰하는 학문이다. 성찰을 더 모색해 가는 여정일 수밖에 없으니 어쩌랴 오늘은 더 많은 바람이 불고 고독한 날들이다. 길은 끝났지만 여행은 다시 시작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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