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메카네가 연극 ‘올 모스트 메인(Almost Maine)’으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며 ‘수원연극 한마당’의 막을 올렸다.
지난 29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소극장 울림터에서는 극단 메카네가 ‘수원연극 한마당’의 첫 번째 공연으로 극단 메카네가 ‘올 모스트 메인’을 선보였다.
‘수원연극 한마당’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러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경기도와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수원 극단 연합회 등이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수원 연극의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포함한 주간이 ‘경기도 문화의 날 주간’인데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일요일에 연극과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을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본격적인 연극에 앞서 극단 메카네 측은 관람객들의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손소독제 사용 권장 등 방역수칙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고, 8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공연장은 ‘지그재그 띄어앉기’ 좌석제로 20여명 정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이종인, 니키 배우를 비롯하여 강민원, 권순철, 김성문, 김은영, 최수지 배우가 무대 위 가상의 도시 올모스트 메인‘에서 펼친 다양한 사랑 이야기는 90분 동안 때론 관객들을 웃게 했고, 때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우들은 가장 가까운 연인 사이가 사실은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가장 멀리 있는 사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연히 재회한 전 연인에게 결혼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모습, 오랜 시간 만난 연인이 ‘결혼’을 두고 사랑싸움하는 모습 등 마치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편 극단 메카네의 ‘올 모스트 메인’은 당초 9월 6일까지 정기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으로 인해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마지막 무대를 올렸다.
갑작스러운 마지막 공연 소식에 배우들은 열정과 노력, 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서로에게 응원을 전했다.
김은영 배우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연습이 잘 이뤄지지 못했고 원래 3월에 예정이었던 공연도 계획이 미뤄져 겨우겨우 올리게 됐다. 배우들도 지쳤을 텐데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수지 배우가 “시놉시스로 꾸미는 무대다 보니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갑자기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니까 아쉽다”라고 하자 이종인 배우는 “모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이번 작품에서 네 가지 배역을 맡은 강민원 배우는 “기존 작품에서 한 배역을 맡는 것보다 다양한 역할이어서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하다보니까 점점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니키 역시 “서로 으쌰으쌰하며 힘을 모아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 모스트 메인’을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선 김성문, 권순철 배우는 이번 작품이 자신들에게 있어 ‘인생의 터닝포인트’이자 ‘열정을 태우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창환 연출가는 “우리의 이 작은 몸짓이 큰 울림이 돼 적게는 수원연극의 마중물이 되고, 크게는 지방연극의 숨결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 속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간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