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속 PICK] ‘어디로든 가고 싶다’ 중 여행기분 내는 법

2021.04.07 11:20:35 10면

상. 코로나시대 여행법 - 책이 데려다주는 여행

 

“여행은 꼭 거리로 따질 일은 아니다. 여행이나 관광에서 거리나 이동수단은 중요하나 본질이 아니며,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을 돌아보는 이유가 중요하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를 펴낸 저자 황현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휴식과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움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시와 소설, 산문 속의 여행을 비롯해 전시회에서 여행기분 내는 법,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신간 ‘어디로든 가고 싶다’에서 뽑은 여행기분 내는 법을 상·중·하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 “독서는 마음의 양식” 책이 데려다주는 여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괴테는 1788년 4월까지 1년 8개월간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그날의 여정과 방문지, 소감을 일기체로 써내려갔다. 이 내용을 다룬 책이 바로 ‘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1’이다.

 

여행기 1부는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 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3부는 두 번째 로마체류기를 담았다. 괴테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난한 삶에도 소리 지르고 노닥거리며, 노래 부르는 등 감정으로 충만한 생활을 하는 민족의 성정은 존경할만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베로나 여행 중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식물학자 투라 박사를 만나며, 팔라디오 건축물 책을 펴낸 건축가 스카모차를 찾아간 괴테. 그가 여행 전 얼마나 충분한 사전지식을 갖췄는지를 알 수 있으며, 괴테를 따라 유럽을 여행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풍경’은 영국의 미술평론가이자 작가인 마틴 게이퍼드의 ‘The Pursuit of Art(미술순례)’를 번역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총 19건의 순례기는 인도 타밀나두주의 사원, 중국 베이징에서의 길버트 앤드 조지 전시회 개막식 참석, 일본의 나오시마 짧은 탐방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인도의 사원탐방기는 ‘춤추는 신의 땅에서’,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여행기는 ‘모더니즘의 보물섬’ 등 미술품이나 장소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명료하게 전달한다. 또 “작품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려면 그 존재와 함께 있어 봐야 한다”는 여행 이유를 설명했다.

 

‘걷는 자의 꿈, 실크로드’를 쓴 저자 문윤정은 인도와 네팔, 캄보디아, 파키스탄, 중국, 터키 등을 배낭여행한 후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했지만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일상에서 전하는 여행관련 명언 한마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영국 속담 중에는 “여행자는 매의 눈, 당나귀의 귀, 원숭이의 얼굴, 상인의 화술, 낙타의 등, 돼지의 입, 사슴의 다리를 가져야 한다”는 재미있는 말도 있다.

 

괴테는 항상 승패와 연관돼 있는데 대체로 기대했던 만큼 얻지 못하고 바라는 정도에 그친다면서 “여행은 도박과 같다”고 말했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황현탁 지음/깊은샘/268쪽/값 1만5000원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