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16 세월호 참사가 지난 지 벌써 일곱 번째 봄, 기억과 공감으로 시작해 참여와 연대로 나아가는 4.16 정신을 담은 공간 4.16민주시민교육원이 12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에 위치한 민주시민교육원 광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교육원의 구성과 활용 방안, 의미에 대해 함께 공유했다.
개원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종기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용철 경기도행정1부지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윤화섭 안산시장 등 내빈과 유가족, 안산지역 청소년 등이 수십여 명 참석했다.
전명선 4.16민주시민교육원 초대 원장은 “교육원은 학생, 시민, 미래세대 교감을 통해 이 세상과 호흡하고 ‘기억과 약속의 길을 만들어가는 아카이브’와 아이들의 교실 그 자체로 큰 울림이 있는 살아있는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여전히 7년 전 가족들의 울부짖음, 탄식, 절망감 소리가 여전히 들려오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는 7년의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는다는 주제로 새로운 시설의 문을 열었다“라며 “교육원 시설 중 기억관은 250명의 희생자와 11명 선생님이 남기신 흔적들을 그대로 복원시키려 노력했다. 이제 이 기록과 기억을 통해 이 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행복과 기쁨을 찾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7년, 조심스럽지만 그 아픔을 반드시 기억하고 더 안전한 내일을 위해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유가족과 안산시민, 관계자 모든 분들에 감사드린다”라며 “4.16민주시민교육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과거 기억을 나누고 미래를 살아갈 희망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영상을 통해 전했다.
한편 4.16민주시민교육원은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다’라는 비전을 갖고 4.16을 공감하고 기억하는 문화 확산, 4.16의 의미 성찰을 통한 민주시민역량 개발 지원, 자유로운 소통으로 함께하는 사회참여 문화 조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지난 2016년 9월 (가칭)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 기본 계획 수립을 통해 처음 구상됐으며, 이후 2018년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 변경 계획을 거쳐 2019년 건립공사를 착공, 지난해 말 완공됐다.
공간은 옛 안산교육지원청 자리에 부지 4840㎡, 연면적 7018㎡ 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옛 안산교육지원청 건물을 새로 고친 본관 ‘미래희망관’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을 할 수 있는 7개의 교육실이 마련돼 있다. 신축 건물인 별관 ‘기억관’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기억 교실과 영상실, 기록실 등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 곳에서 연구원 일원과 시민들은 단원고 4.16기억교실 운영, 4.16 민주시민 교육과정 운영 및 개발 사업, 시민 프로젝트 운영 등 사회참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