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정선 개인전...11월1~10일, 인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

2021.10.26 09:39:16

 인천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한국화가 이정선 개인전 ‘時節因緣(시절인연)’이 열린다. 11월 1일부터 10일까지다.

 

작가가 작품과 함께 들고나온 이 전시 테마는 모든 인연에는 인과(因果)의 법칙에 따라 맞는 시기와 공간이 있다는 불교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곧 인연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조성돼야 일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며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결국 만나게 돼 있다는 것이다.

 

한 동안 그림 작업에서 한 발 떨어져 명상과 사유를 통해 자신을 담금하던 작가가 결국 붓을 들고 화선지와 마주하며 그 동안 한층 깊고 단단해진 속내를 풀어헤치는 이번 전시와도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

 

이정선은 전통 한지 위에 오로지 자연염료만으로 작업한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여러모로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색의 다양성이나 지속성의 측면에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수반된다.

 

자연염료와 한지라는 물성은 만남이 이뤄질 때 외부의 상황에 따라 많은 변수를 동반하기도 한다. 외부의 습도라든지 염료의 농도, 매염제나 전착제 그리고 한지의 결에 따라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고난은 작가에게 예상치 못한 희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데, 이런 작업 과정을 통하며 인연 대한 깊은 생각을 다잡기도 했다고 한다.

 

이정선의 작품은 담지 않은 듯 담겨 있는 화면과 그리지 않은 듯 그려져 있는 표현으로 유연하고 부드러우나 속이 알차고 확장된 그만의 우주가 열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유를 느끼게 한다.

 

이정선은 서울대 회화과(한국화전공)를 나와 독일 Tuebingen, Osnabrueck University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6회의 개인전과 인천한국화 젊은 세대전, 수렴과 발산전, 인천미술협회전, 동상이몽전 등으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정민교 기자 jmk258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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