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기대감에 굿즈도 '매진'…"월드스타라는 거 실감"

2022.03.10 16:21:19

콘서트 상품 부스에 국내외 팬들 몰려…"기다리는 것도 즐거워요"

 

"어머 이게 무슨 줄이래", "무슨 이벤트라도 하나"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출입구 인근. 점심시간이 갓 지났을 무렵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지나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2년 반 만에 서울에서 여는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둘러싼 열기는 굿즈(상품)로까지 이어졌다.

 

콘서트 첫날인 이날 롯데백화점 지하 행사장에 마련된 '익스프레스 공식 상품 부스'에는 BTS 포스터와 응원봉을 사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설치해둔 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은 행사장 밖까지 이어졌고, 오후 1시가 지났을 때는 롯데월드몰 입구로 이어지는 통로까지 250명 이상이 줄을 섰다.

 

행사장 인근에 있던 한 신용카드 회원 모집원은 길 가는 사람들이 물을 때마다 'BTS 응원봉 판매 중입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가리키며 "오늘 정말 사람이 많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오전 10시 출근할 때부터 팬들이 꽉 차 있었다. 지나던 사람들마다 무슨 줄이냐고, 어떤 행사냐고 물어서 이렇게 적어뒀다"고 말했다.

 

이날 굿즈를 기다리는 팬 중에는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이미 다녀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공연장 입장을 위한 본인 인증 절차를 끝내고 손목 띠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충남 아산에서 온 박모(47) 씨는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해 주경기장에 들렀다가 굿즈를 사러 왔다. BTS 공연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좋다"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부스가 운영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1시께 포스터가 매진되자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김모(30)씨는 "오늘 저녁 콘서트 가기 전에 꼭 포스터와 응원봉을 사고 싶어서 기다리는 중인데 2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말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려고 콘서트에 가는 딸을 자가용으로 데려다주러 왔다는 한 어머니는 "BTS가 정말 월드 스타라는 게 느껴진다"며 놀라워했다.

 

이날 상품 부스를 찾은 이들 중에는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마스크를 쓰거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외국인 팬들도 곳곳에 보였다.

 

인도네시아 출신 한 대학원생은 "친구가 꼭 서울 콘서트 굿즈를 사달라고 부탁해서 서둘렀는데도 1시간이나 기다렸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이라는 일본인 팬 리사(22)는 "오자마자 포스터가 매진이라고 해서 너무 속상했지만 기다리면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추억"이라고 즐거워했다.

 

함께 온 독일인 팬 헤이자(23) 역시 "최근에 BTS 팬이 됐는데 오늘 부스에 몰린 사람들만 보고도 정말 깜짝 놀랐다"며 "첫 공연은 못 가지만 마지막 공연에서 신나게 즐길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BTS 서울 콘서트는 이날 오후 7시 막을 올린다.

 

공연은 이날과 12일, 13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리며 매회 1만5천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과 13일 콘서트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에 이뤄진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