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운주 경기도 공정건설정책과장

2022.04.13 06:00:00

36년 공직생활 마무리 앞둬…최초 수식어 달고 다닌 토목 분야 전문가
李 “ 명예퇴직 아쉬움 보다 유능한 후배들 있어 경기도정 미래 기대돼”

 

“도정 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니 기분이 묘합니다. 그러나 유능한 후배들이 남아 있기에 퇴직에 대한 아쉬움 보다 경기도정의 새로운 발전이 기대됩니다.”

 

36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이운주 경기도 공공건설정책과장. 

 

이 과장은 도시계획, 건설재난, 기술감사, 도로‧철도건설 등 공직생활 내내 토목과 관련된 분야에서 근무하며 잔뼈가 굵기로 유명하다.

 

1986년 8월 양주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1990년 6월 경기도로 전입한 이 과장은 도시계획과, 건설행정과를 거쳐 민자도로팀장, 도로계획‧정책팀장, 철도건설과장, 북부도로과장, 도시주택과장 등을 역임하며 줄곧 토목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왔다.

 

이 과장은 공직생활 동안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면서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로 인해 이 과장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 이 과장이 도로 전입할 당시에는 개발압력으로 도내 전 지역에서 도시개발이 이루어졌다.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도시개발에 있어 난개발은 미래를 좀먹는 위협 요소다. 

 

이에 이 과장은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시‧군이 도시계획을 수립하기 전 지역여건 분석과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선계획, 후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향후 예상되는 난개발을 방지하고, 각종 공공‧문화시설 용지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도시계획을 유도해 쾌적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를 만든 것이다.

 

이 과장은 시‧군 도시계획 담당공무원에게 그동안 축적한 도시계획 관련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판단 어려운 사항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도맡았다.

 

1998년 경기북부지역의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수해가 발생했다. 그는 항구적 복구를 위해 임진강 수계 19개 하천에 대한 하도정비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 하천 통수 단면을 확대해 근원적 수해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2004~2006년 감사부서 근무 시절에는 상시감사체계를 구축했다. 대규모 건설공사‧실시설계용역 34건, 일상감사 36건 등 현장 감사를 실시, 250억원 상당의 예상낭비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 또 건설공사 품질 확보를 위해 부실시공은 재시공 조처했다.

 

도로사업분야에서도 이 과장은 두각을 나타냈다. 민자도로팀장 시절 부족한 지방 재정 보완과 사회기반시설 조기 확충을 위해 건설된 제3경인고속화도로, 일산대교, 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 등 3개 노선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액(MRG) 제도개선을 통해 예산 60억원을 절감했다.

 

또 자금재조달에 따른 주무관청의 이익환수 기준을 전국 최초로 유리하게 상향 조정해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금액 1711억원 보다 1286억원이 추가된 2997억원을 취득해 도 재정에 기여했다.

 

90~75%였던 MRG 보장기준도 75%로 일괄 축소했고, 기준통행료 60원 인하를 이끌어 냈다. 제3자 제안공고 가격 평가 방식을 개선해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 사업비 전액을 민간이 부담하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민자도로에 대한 통행료 징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출‧퇴근 시 통행료 10%를 할인하는 하이패스 할인제도를 도입해 이용자 통행료 부담을 경감시켰다.

 

이밖에도 이 과장은 불합리한 도로구역으로 인한 사유재산권 침해 민원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로구역 재정비를 추진해 찬사를 받았다.

 

또 2019~2020년 북부도로과장 시절 경기북부 국지도·지방도 7개 노선 36.2km 착공·공사 추진, 3개 노선 13km 설계 착수로 북부지역 균형발전과 열악한 도로 인프라 개선에 집중했다.

 

현재 공정건설정책과장 재직 중에는 건설기능인의 체계적 관리·처우 개선을 위해 ‘건설기능인 등급제’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건설노동자에게는 재난수당도 지급했다.

 

또 불공정 건설문화 혁신을 위해 건설공사 공기연장 간접비 해소방안 및 표준 시장단가 100억원 미만 공사 확대 적용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등 경기도 건설공사 3대 예산절감 대책을 마련해 추진했다.

 

특히 건설산업 적폐인 ‘페이퍼 컴퍼니’ 근절을 위해 공공건설 사전단속 제도를 전면 확대 시행했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제도 전파를 통해 적폐청산 전국화에 기여했다.

 

이 과장은 바쁜 업무에도 직무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신지식을 얻기 위해 도시계획분야 학술연구 활동을 통해 2006년 연세대학교 대학원(도시계획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운주 도 공정건설정책과장은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과 사를 구별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지키기 위해 제 자신과 싸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 곁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36년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해줄 수 있게 해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가정과 사회에서 모범을 보이는 자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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