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감독 체제로 바뀐 수원 삼성이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수원은 27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병근 감독은 수원 감독 부임 이후 갖는 첫 공식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FA컵 최다 우승팀(5회·2002, 2009, 2010, 2016, 2019)인 수원은 3라운드 승리로 6회 우승 도전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게 됐다.
이날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골키퍼 양형모를 중심으로 포백 수비라인에는 이기제, 민상기, 이한도, 장호익을, 미드필더에는 엘비스 사리치, 유제호, 정승원을 내세웠다. 최전방 공격진에는 전진우, 세바스티안 그로닝, 유주안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김천은 4-4-2 전술로 전방에 조규성과 김경민을 앞세우고 서진수, 고승범, 이영재, 한찬희가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에는 강윤성, 정동윤, 하창래, 연제운이 출격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수원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분 만에 정승원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듯 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6분에도 전진우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정승원의 선제골 아쉬움은 전반 9분에 해결됐다. 수원은 유제호의 돌파 이후 문전에서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창출했다.
정승원은 그로닝의 패스를 이어 받고 박스 근처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김천은 전반 20분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프리킥 찬스에서 나온 서진수의 헤딩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곧바로 수원도 상대진영에서 나온 패스미스를 틈 타 유주안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수원은 전반 막판 김천의 파상공세를 이겨냈다. 전반 40분 정동윤의 결정적인 슈팅은 양형모 골키퍼가 선방해냈고, 이어진 프리킥 위기에선 조규성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수원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가져가는 등 수비에 무게중심을 뒀다.
후반 14분 유주안 대신 수비수 데이브 불투이스를 투입했고 이어 후반 19분에는 지친 그로닝 대신 오현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수도 교체했다.
수비에 집중한 수원은 간헐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27분 역습에 나선 수원은 정승원이 박스 정면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막판 김천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44분 김지현은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들면서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 돌입한 수원은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연장 전반 7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기제가 날카로운 킥을 시도했지만, 헤더로 연결되지 않았다.
연장전반 8분 수원은 유제호를 대체할 수 있도록 강현묵을 투입했고, 이에 맞서 김천도 연제운 대신 김주성을 투입하며 중앙 수비벽을 단단히 했다.
연장 후반 양 팀 체력이 모두 바닥나면서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졌다. 연장 후반 11분 정승원은 문전에서 얻은 결정적인 찬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연장 후반 13분에는 불투이스가 조규성이 때린 회심의 슈팅을 태클로 막아냈다.
승부는 피말리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수원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염기훈의 슈팅은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김천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의 파넨카킥을 양형모 골키퍼가 잘 막아냈고, 마지막 키커인 권창훈의 슈팅도 막히면서 수원이 최종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날 승리한 수원은 내달 25일 열리는 4라운드에서 강원FC와 화성FC간 승자와 맞대결을 치른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