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이후 첫 보수교육감 맞는 경기교육 미래는

2022.06.02 01:47:38

[6·1 지방선거] 임태희 당선인, 혁신교육·고교평준화 등 진보 정책 "재검토" 표명
9시 등교제도 수정 예고…아침급식 도입 등 공약 시행 여부 관심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임태희(65)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경기 교육은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성향 교육감을 수장으로 맞게 됐다.

 

임 당선인은 진보 교육감들이 이끌어온 지난 13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단절을 외쳐온 만큼 앞으로 경기 교육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경기 교육의 상징이 된 '혁신교육'의 운명에 대해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임 당선인은 혁신교육을 그대로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혁신학교를 두고 학생은 일반 학교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고, 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될까 봐 걱정하면서 반대하고 있다"며 "혁신학교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문제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이 도입한 혁신교육은 경쟁과 성적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의 창의성 향상과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 소통에 무게를 두고 수업방식을 혁신하자는 정책이다.

 

김 전 교육감이 얼개를 짜고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살을 붙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혁신교육을 하는 도내 '혁신학교'는 2009년 13개교에서 2014년 327개교, 2018년 541개교로 늘어났다.

 

올해는 1천393개교로 증가해 전체 학교 중 혁신학교의 비율은 절반이 넘는 57%에 달한다.

 

임 당선인은 혁신교육에 대해 당초 취지와 맞는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학력 저하만 불러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당선이 결정된 뒤 "혁신교육의 목적과 취지부터 시작해서 실제 진행된 구체적 프로그램까지 꼼꼼하게 진단하고 평가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손질할 것"이라고 밝혀 혁신교육의 존폐, 유지된다면 어떻게 변화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혁신교육과 함께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해온 고교평준화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고교평준화는 현재 수원을 비롯한 도내 12개 시에서 시행 중이며, 이번 선거에서 임 당선인과 맞붙은 진보성향 성기선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확대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임 당선인은 최근 고교평준화에 대한 입장 물음에 "지금 학생들의 성향은 과거 대량교육 시대하고는 완전히 다르고 교육 여건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9시 등교제 또한 변화가 예상된다.

 

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그동안의 경기 교육 문제점과 대책 관련 보도자료를 9편에 걸쳐 시리즈로 내놓았는데, 9시 등교제를 가장 먼저 다룰 정도로 이를 손보는데 의욕을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기준 경기도의 초중고등학교 2천466곳 중 사실상 전체에 해당하는 98.8%에 해당하는 2천436곳이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임 당선인은 "9시 등교제의 시행 과정에서 획일성과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 학교 자율성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교에 등교 시간 운영의 자율성을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4년 9월 9시 등교제 도입 당시에도 경기도교육청이 개별 학교에 제도 시행을 강제한 것은 아니어서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이다.

 

기존 정책의 폐지나 재검토가 아닌 도입 여부를 두고 이목을 끄는 정책은 초등학생 아침급식 시행이다.

 

임 당선인은 맞춤형 돌봄교실 급식 매뉴얼 제공, 급식 및 인력 예산 확보 방안 마련, 급·간식 관련 법 개정 및 규정 재정비 등을 통해 초등학생 아침급식 전면 시행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실시, 돌봄지원센터 설립 등의 공약이 이행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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