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형지 글로벌 패션복합센터에서 열린 입주 기념행사에서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가운데)이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인천경제청 제공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938/art_16637434217953_383bdb.jpg)
패션그룹 형지가 우여곡절 끝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형지그룹 본사와 계열사 입주 기념행사를 송도국제도시 형지 글로벌 패션복합센터에서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형지 글로벌패션복합센터는 지하 3층 주차장, 지상 2층 판매시설, 지상 17층 오피스, 지상 23층 오피스텔로 구성돼 있다. 지상 연면적은 총 3만 6592㎡이다.
오피스 시설엔 서울 강남 역삼동과 도곡동에 소재해 있던 형지의 본사·계열사(까스텔바작·형지엘리트·형지에스콰이어·형지I&C·네오패션형지 등)가 입주했다.
계열사 대표·대리점 점주 대상 정기적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 등도 갖춰져 있다. 이외에도 패션 관련 소재, 디자인, 글로벌 마케팅, R&D 센터 등이 계획되고 있다.
형지가 송도에 둥지를 틀게 된 건 경제청과 2013년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9년 만이다.
경제청은 형지패션복합센터를 송도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여 골머리를 앓았었다.
판매시설 분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천경제청 투자유치 부서가 지난해 10월 형지와 맺은 토지매매 변경 계약에 법에 어긋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형지의 패션복합센터가 조성되는 부지는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구역’으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을 적용받아 센터 준공 후 5년이 지나야만 분양할 수 있는데, 경제청이 센터 준공 전 판매시설을 분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인천시 감사에서 토지매매계약에 대한 인천경제청의 과실이 인정돼 소송전까지 불거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형지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금 운용 어려움 등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은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는 동대문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던 형지의 지난 40년간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미래로 비상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초기지인 송도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