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산 공원 조성한다 해놓고…75% 민간에 맡기려는 인천공항공사

2022.10.26 17:22:13 인천 1면

오성산 절토하면서 나온 토석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사용
십수년째 공원 조성 지지부진…인천시 “민간에 맡기는 것 인정 안 해”

 

절토 조건으로 인천 중구 용유도 오성산에 도시근린공원 조성을 약속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제 와 말을 바꿨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오성산 절토지역을 인천공항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성산 관광자원화 컨셉·아이디어 공모’를 공지했다.

 

제1여객터미널 서쪽지역 제3·4활주로 인근 오성산 절토지역 81만㎡ 중 20만㎡는 공사가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61만㎡는 민간에 맡겨 동물원·캠핑장·놀이공원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사의 이번 공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사의 구상대로라면 나머지 61만㎡의 용도를 유원지 등으로 바꿔야 하는데 용도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공사는 장애구릉 제거를 명분으로 지난 2004년 공원 점용허가와 토석 채취허가를 받아 172m였던 오성산을 52m 이하로 깎았다. 2003∼2009년 파낸 토석들은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사용했다. 공원을 조성한다는 조건이었다.

 

이후 공사는 약속대로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는 듯했는데 어쩐지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공사는 지난 2015년 사업비 870억 원(땅값 제외)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다고 했지만 2017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원의 경우 수익성이 낮아 예타 통과가 쉽지 않다. 시는 공사의 의무조건 이행이라며 예타 면제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차일피일 흘렀고 오성산은 공원일몰제의 위기에 처했다. 2021년 8월까지 오성근린공원 실시계획 인가가 없을 경우 공원을 해지해야만 했다.

 

공원에서 해제되면 공사는 용도를 바꿔 수익사업에 쓸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사업비를 259억 원으로 대폭 줄인 공사의 공원조성 실시계획을 수용했다.

 

공사는 259억 원으로 특색도 없는 공원을 만들기보단 일부만 공원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민간에 맡겨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입장을 선회했다.

 

문제는 공사가 75%를 민간투자로 개발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거두는 수익을 시가 돌려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사가 어떤 공모 결과를 시에 제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 관계자는 “용도 변경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게 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신문은 공사에 수차례 이와 관련 의견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테마 파크(theme park) → 주제 공원, 놀이공원

 

(원문) 제1여객터미널 서쪽지역 제3·4활주로 인근 오성산 절토지역 81만㎡ 중 20만㎡는 공사가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61만㎡는 민간에 맡겨 동물원·캠핑장·테마파크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고쳐 쓴 문장) 제1여객터미널 서쪽지역 제3·4활주로 인근 오성산 절토지역 81만㎡ 중 20만㎡는 공사가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61만㎡는 민간에 맡겨 동물원·캠핑장·놀이공원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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