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처음으로 도내 일부 하천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등을 확인한 결과 일회용품 등 생활하수가 포함된 성분이 다수 검출됐다.
2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도내 하천 4곳(경안천·복하천·오산천·탄천)과 하수처리장 방류수 2곳(용인 레스피아·이천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하천 표층수와 하수처리장 방류수 10L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크기 20~100 ㎛)을 FT-IR(적외선분광기)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도내 하천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경안천 1.8~9.9개/L, 복하천 0.47~2.6개/L, 오산천 0.5~6.6개/L, 탄천 0.2~11.4개/L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에스터(PES)가 전체 함량의 58~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회용품 주재료로 불리는 폴리프로필렌 등은 포장재, 식품 용기, 합성섬유 등에 주로 사용돼 생활하수에 다수 포함되는 성분이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생활하수에 포함된 플라스틱 종류들이 주로 검출됐지만 하천 주변 지역의 생활환경 등에 따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종류 및 비율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비점오염원(장소를 특정할 수 없이 넓은 면적에 걸쳐 다수의 공급원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곳)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천은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주된 통로지만 국내외 관련 연구가 대부분 해양환경에 집중돼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천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데 타이어‧농촌 폐비닐 등이 물리·화학적으로 분해되며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이 비가 내릴 때 비점오염원의 형태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향후 환경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세플라스틱 분석 인프라 확충 및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하천 중 미세플라스틱 조사는 향후 공공수역뿐만 아니라 비점오염원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