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은 내 집 마련 꿈을 이룬 게 아니라 사기를 당한 거예요. 임대사기.” (경기신문 11월 9일자 1면 보도)
인천 중구 미단시티 ‘누구나 집’ 입주예정자들은 이번 사태를 사기라고 말한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미단시티 ‘누구나 집’ 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설명회를 열었다.
아파트 완공 이후 입주가 다가온 시점에서 갑자기 계약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초 미단시티 ‘누구나 집’은 무주택자에 한해 분양가 10%를 보증금으로 내고 10년 동안 거주하다가 계약이 끝나면 최초 분양가에 해당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조합원을 모집한 2018년 당시 이곳의 최초 분양가는 3억 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시행사는 계약 조건을 3억 1500만 원 단일 전세안으로 변경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사업 PF 대출금인 2800억 원을 오는 23일까지 상환해야 하는데, 이를 맞출 수 없어 계약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부터 입주 날만 기다려온 입주예정자들은 반발했고, 조합은 다른 방식이 담긴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2800억 원을 23일까지 상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23일을 넘기면 공매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입주예정자 중에는 조합 가입비나 계약금 약 50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대출금을 갚느라 더 이상의 자금 마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누구나 집은 임대주택 형식이다. 돈이 많았다면 처음부터 이곳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사기였다는 생각만 든다”고 토로했다.
영종도 운북동 557번지 A8블록에 조성된 1096세대의 ‘누구나 집’은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이다.
이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4년 인천시장 재임시절 추진한 사업인데, 집값 하락 가능성에 따른 손해와 미분양 사태 가능성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미단시티 ‘누구나 집’은 시공사 변경과 수익성 확보 문제로 3년간 공사가 미뤄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일부는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했다.
이 사업을 처음 설계하고 주도한 B씨가 송 전 대표의 친구라는 사실이 밝혀져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도시공사(iH)도 당초 이 사업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미단시티 ‘누구나 집’ 관련 사업은 모두 중단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반론보도] <“송영길 믿고 계약했는데”…누구나 입주 불가해진 인천 미단시티 ‘누구나 집’> 기사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11월 8일자 <“송영길 믿고 계약했는데”…누구나 입주 불가해진 인천 미단시티 ‘누구나 집’> 및 11월 9일자 <“내 집 마련 꿈 이뤄진다더니”…송영길표 ‘누구나 집’ 불가능한 꿈이었나?> 기사에서 ‘누구나 집’의 시행사가 PF대출 2,80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의 위기에 처했으며, 단일 전세안으로 변경되어 돈이 없어 입주할 수 없는 집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시행사는 “PF대출의 상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대주단과 협의 중이며, ‘누구나 집’은 전세금 3억 1,500만 원의 20%만 납부하면 나머지 전세금은 대출받아 쉽게 입주할 수 있고, 입주 10년 뒤 우선 분양권을 행사하여 최초기준공급가인 3억 5천만 원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확정분양가형 민간임대주택이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