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천시교육청 노트북 보급사업 이대로 괜찮은가 (상) ‘돈 먹는 하마’..5년 유지비만 200억

2024.06.16 13:14:55 인천 1면

초4~고1 학생 노트북 보급에 2335억여 원(추경 포함) 투입
노트북 5년 유지관리비만 200억 원
노트북 짧은 수명 등 교체주기에 따른 논의 필요

 

인천시교육청의 노트북 보급 사업이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 공약으로 학생 디지털 역량 강화 코딩교육 전면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노트북 보급사업은 내년 4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보급률이 100% 완성된다.

 

문제는 돈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AI디지털교과서 대비 측면에서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천문학적 구입비부터 시작해 유지관리비용까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기계 특성상 빠른 교체주기 등 향후 재구입비까지 따진다면 인천시교육청의 고사양·경량 노트북 보급 사업이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는 공산이다.

 

노트북 구입비만 놓고 보더라도 초4~고1 학생 노트북 보급에 모두 2335억여 원이 투입된다.

 

지난 2022년 178억 원(중1 대상 2만 6512대), 2023년 783억 원(초6, 중1, 고1, 대상 8만 2847대), 2024년 698억 원(초5, 중1, 고1 대상 8만 506대)이 투입됐고 올해 추경예산에도 내년도 노트북 구입비로 676억 원(초4, 고1 대상 5만 2712대)이 반영·편성됐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예민한 디지털 기계다 보니 분실이나 파손 등 수리비용을 비롯한 유지관리비용도 막대하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도 보급된 노트북에 대한 5년간 유지관리비용으로 15억 원(9462원/1대·1년), 2023년도 58억 원(1만 2663원/1대·1년), 2024년도 66억 원(1만 3578원/1대·1년)이 투입된다. 이것만 따져도 139억 원이다.

 

내년도 보급되는 노트북에 대한 유지관리비용과 유해정보차단SW 및 관리시스템SW 설치·지원 비용 등까지 따진다면 대략 200억 원 가까이 유지관리비로만 투입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디지털교과서 활용에는 노트북보다 태블릿PC가 더 적합해 지금이라도 태블릿PC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활용도가 더 낮은 노트북을 오히려 더 비싸게 구매하고 막대한 유지관리비까지 들여서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에게 대여하고 있는 노트북은 시중에서 200만 원 가량에 판매되는 고사양·경량 제품으로 시교육청이 일괄구매해 40% 가격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파손이나 고장에 대한 우려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SW오류와 고장성 장애에 대한 수리비용 또한 별도의 유지관리업체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학을 가거나 기타 반납할 경우에도 초기화를 비롯해 노트북의 유지 보수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양품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유지관리업체가 관리하는 것"이라며 "다만 디지털기계 특성상 짧은 수명 등 빠른 교체주기 관련해서는 현재 교육부와 함께 바우처제도 활용 및 전국 공동구매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두고 고민·모색 중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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