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김건희 여사 문자’ 쟁점 떠올라…韓 vs 非韓 공방 ‘치열’

2024.07.06 00:16:36

한 “공적 임무 수행하면서 (사적) 답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아”
원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 아니다”
나 “가장 중요한 이슈 독단 판단, 이제라도 사과해야”
윤 “신뢰가 없다는 방증...어떻게 당대표직 수행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총선 기간 중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한 위원장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당대표 경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다음 주부터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한동훈 후보와 非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간 ‘배신자 프레임’ 등을 놓고 더욱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5일 정치권과 국민의힘 당권주자 캠프에 따르면 전날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지난 1월 18∼21일 사이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힌 메시지를 한 위원장에게 보냈으나 한 위원장이 ‘읽씹(읽고 씹었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적극 해명했으나 다른 세 후보는 거세게 한 후보를 비판하며 하루 종일 논란을 벌였다.

 

한 후보는 이날 KBS1TV ‘사사건건’에 나와 “(김 여사가) 사과를 하려 했는데 제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메시지가) 실제로는 사과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도 말했다.

 

한 후보는 특히 “1월에 제가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를 공식·공개적으로 한 상태였고, 그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강력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계속 전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적으로) 답을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할 수가 있느냐”며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어 “이런 인식으로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보나마나이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공적·사적 다 떠나 도리와 예의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그 당시에 어쨌든 총선에서 가장 이슈였다”며 “근데 이 부분에 있어서 어떠한 의논도 없이 혼자서 판단하고 더 이상 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한동훈의 정치적 판단력의 미숙을 말하는 것이다.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그 부분에 있어서 이제라도 사과하는 것이 맞다”며 “판단미숙 정치적 독단에 대해서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영부인과 사적 방식으로 공적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서 그랬다는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결국에는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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