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해외여행 카드 전쟁…신한카드, 하나카드 앞지르고 1위 등극

2024.07.07 15:53:43 4면

신한카드, 점유율 21% 기록하며 1위 올라
라운지 혜택·외화예금 이자 등으로 시너지
휴가철 경쟁 격화…우리·농협 약진 성공하나

 

올해 들어 지주계열 카드사들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신한카드가 하나카드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카드사들 사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만큼, 뒤늦게 도전장을 내민 후발주자들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의 월별 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올해 1~5월 개인회원 해외 결제 금액은 7조 4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8480억 원) 대비 28.0% 증가했다. 신용카드(일시불 기준)와 체크·직불카드 해외 결제 금액이 각각 5조 5915억 원, 1조 8946억 원을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로, 21.34%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카드(19.03%), 현대카드(15.91%), KB국민카드(14.53%), 삼성카드(12.71%), 롯데카드(7.17%), 우리카드(8.97%), 비씨카드(0.34%) 순이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이용액 점유율은 하나카드(19.8%)가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oL(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해 외화카드 경쟁에 참전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재환전 수수료 50% 환율 우대 혜택에 더해 은행 외화예금에 달러는 연 2%, 유로는 연 1.5% 이자를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이에 3월부터 하나카드를 제치고 이용금액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쏠트래블 체크카드 발급량은 83만 4000매다. 체크카드임에도 연 2회 공항라운지 무료, 마스터카드 가맹점 10% 캐시백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KB국민카드는 해외특화카드 출시에도 시장 점유율이 4월 14.76%에서 5월 14.53%로 0.23%포인트(p)로 줄어들었다. 국민카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지난 4월 출시했고, 당시 출시 4일 만에 10만 장 이상 발급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외화카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카드이용금액은 2조 159억 원으로, 4월(1조 9800억 원) 대비 소폭 늘었다.

 

이에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 등 후발주자들이 약진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초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참전했으며, 농협카드는 9월 이전 출시를 목표로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쏠트래블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재환전수수료 50% 우대, 외화예금 이자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5% 캐시백(월 최대 3만 원)을 제공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위비트래블 체크’는 기존 상품의 장점인 라운지, 각종 수수료 무료 등 해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캐시백 혜택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고객 확보를 위해 중요한 상품"으로 기존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올해 여러 카드사에서 해외 특화 카드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은행·핀테크·카드사 금융권 전반적으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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