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11일 MBN이 주최한 2차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한동후 후보에 대해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십자포화를 퍼붓고 한 후보도 강하게 반박하며 시종일관 공방이 이어졌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 때 정책질의로 일관한 모습과는 반대로 줄기차게 한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원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한 후보를 겨냥,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본인 입으로 저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다. 근거를 말해보라”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은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김의겸 전 의원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그냥 던져놓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이런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질타했다.
원 후보는 또 “(22대 총선 때 비례대표의) 인간관계를 추적해보니 공통점이 한 후보의 검찰 최측근인 인물과 한 후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고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그냥 오물 뿌리는 것 아닌가.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라며 “그러면(원 후보의 의혹제기가 맞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날을 세우며 “(사실이 아니라면) 후보자 사퇴와 정계 은퇴 약속하라”고 원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또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한 김경율 회계사에 대해 “왜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나”라고 한 후보에게 물었고, 한 후보는 “추천한 사실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를 말아달라”고 일축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말은 ‘카더라인데 저는 괜찮으니 연기 피우거나 냄새피우지 말고 다 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한 후보에게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이야기한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이 없었나”라고 물었고, 한 후보는 “저와 무관하고, 제가 알지 못한다. (그런 작업을) 요청한 적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또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께 검사로서 20년, 30년을 구형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구형에 대해 “대단히 가슴 아픈 사안”이라며 “지지자들은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넜는데 선거를 앞두고 자꾸 다시 탄핵의 강으로 (간다)”고 맞받았다.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 후반기 좌천을 네 번, 압수수색 두 번 당하고 구속 위기까지 갔다”고 말했다.
또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제일 답답해하는 것이 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 안됐나. 영장이 왜 기각됐냐"며 ”체포동의요청서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장황하게’ 읽었다. 피의사실 공표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는데 왜 기각됐느냐“고 추궁했다.
한 후보는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라며 “같은 당인데 ‘장황하다’고 말하니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서도 “한 후보가 당무개입, 국정농단을 말했는데 이런 단어는 우리한테 금기어인데 민주당에 빌미 제공하는 게 아니냐”고 한 후보를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