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대표 방탄 ‘세몰이’” vs 野 “金 여사 특검 국민 열기”

2024.11.10 16:11:05 2면

與 “李 대표 유죄라고 생각하니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해“
野 ”14일 특검법 반드시 통과...특검 통해 이 나라 바로잡겠다”

 

여야는 10일 야당의 주말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후 숭례문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집회에서 “국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서, 아니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건 바로 민중들, 국민이었다”며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집회에 대해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비판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민주당이 (이 대표가) 무죄하고 생각한다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에 ‘이재명 재판 생중계 무력시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어 “자신들도 유죄라고 생각하니까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집회의 명분은 특검 수용 촉구였지만, 실상은 선거법과 위증 교사 1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를 구해보겠다는 ‘세몰이’였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하더니, 급기야 경찰을 폭행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마음만 먹으면 국회에서 못 할 일이 없는 170석의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가 ‘약자 행세’를 하는 지금의 상황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생 회복을 위해 협력해야 할 제1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오직 ‘국회’임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대표가 김건희·윤석열 규탄과 특검을 촉구하는 민주당 단독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엉뚱하게 매도했다”며 “한 대표가 애써 논점을 흐리며 본질을 가려도 김건희 특검에 대한 국민적 열기와 밀도는 가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주권자는 대통령에게 맡긴 권력을 멋대로 가져다 쓴 김 여사와 이에 동조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한 대표는 본질부터 직시하라. 김건희 제국의 일등 공신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김 여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해 실정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영부인 김건희 때문에 환란 지경에 이른 국정과 이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다음 날인 16일 예정한 3차 장외집회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4개 군소 야당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김재민·김한별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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