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기업회생 신청에...분양 계약자 '비상'

2025.01.07 10:22:20 5면

2899가구 분양 사업…입주 지연 우려
당국 "태영과 달라...시장 영향 제한적"

 

시공능력평가 58위,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잘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자금난 끝에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2019년 11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약 5년 만의 일이다. 법원은 이달 중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공사비 증가, 분양률 저조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부득이하게 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분양 계약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신동아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분양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고 있지만,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일부 사업장에서 입주 지연 등 계약자 피해가 우려된다.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 중인 수도권 7개 사업장에서는 총 2899가구의 분양이 진행 중이다. 전체 분양보증액은 1조 1695억 원에 달한다.

 

특히,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고덕 미래도 파밀리에’(642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669가구)는 각각 공정률 70%와 착공 직전 단계다. 이달 분양 계약을 앞두고 있으나, 검단신도시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해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HUG는 법정관리 개시 시 공동 시행자 및 하도급업체와 협의해 공사 재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요 시 승계 사업자를 선정해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신동아건설의 재정적 압박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7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만 약 18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로부터 브릿지론(280억 원)을 제공받았다가 지난해 말 전액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택 고덕국제도시 토지 차입금 840억 원과 기타 PF 대출 등이 올해 만기로 다가오며 상환 압박이 가중됐다

 

이번 사태는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떠오르며 연쇄 부도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 사태가 태영건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은 대형사가 아니고, PF 사업장 대부분이 공동 진행 구조여서 리스크가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HUG의 분양보증으로 수분양자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입주 지연에 따른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가 협력업체 및 건설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추가 부실 사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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