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특기·적성' 반영 필요하다는데…공정성 보장 방안은?

2025.02.05 13:55:28 6면

초·중·고 학부모 "수능, 내신보다 학생 특기와 적성이 중요"
주관적 평가항목인 만큼 체계적 평가 시스템 중요성 커져

 

대학 입시에 학생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교육공동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치화가 어려운 항목의 경우 명확한 평가 기준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입 평가 방안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오가며 특기·적성을 입시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부모들은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사항으로 '특기·적성'(32.8%)을 뽑았으며 수능과 내신 등 성적 분야가 뒤를 이었다.

 

정시와 수시 모두 학업 성적이 아닌 학생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대입 전형에 큰 비율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형성된 것이다. 

 

단순 성적이 아닌 학생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고 진로와의 적합성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특기와 적성을 전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수치화하기 어려운 항목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미 내신, 면접 등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사교육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어 특기와 적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시 이같은 부정적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인지역 학부모 A씨는 "특기, 적성 반영이 커지면 학생들 개인의 능력은 더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한 사교육도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주관적 판단이 가능한 항목의 비율을 무작정 늘리는 것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특기, 적성, 진로 적합성을 대입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이미 학생생활기록부 기재를 가지고도 학교 현장에서는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성적처럼 수치화돼 있지 않은 특기와 적성 분야를 대입 전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입 전형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인식이 성적 위주에서 학생 개인의 능력으로 변화하며 경기도교육청도 서술형 항목에 대한 평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경기도평가관리센터'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논술형 평가 도입 및 확대가 대입 개혁안의 핵심인 만큼 평가 신속성, 공정성을 다지겠다는 이유에서다. 

 

갈수록 심화하는 입시 경쟁 속에서 성적 등 수치화 항목이 아닌 특기, 적성 등에 대한 평가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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