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이재명 vs 김문수·이준석…‘원전 위험성’ 격돌

2025.05.23 23:58:45

이준석 “이재명, 한국 원전에 불신 가져”
김문수 “이재명, 정책 하려면 현장 가 봐야”
이재명 “RE100 안 한다는 金…대책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두고 격돌했다.

 

‘기후 위기 대응 방안’ 주제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국 원전 안정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한국 원전에 불신을 가진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중국 동쪽에 원전이 많이 몰려있고, 사고가 날 경우 대한민국에 직격탄인데 이 위험도는 어떻게 평가하냐”고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한 적 없고, 안전성에 우려가 있는 거다. 사고는 잘 안 나겠지만 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50년에 한 번이든 100년에 한 번이든 고려해야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 원전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안전하지 않다는 취지로 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거듭 “역시 제 말을 좀 왜곡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전의 일반적인 위험성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원전은 지금 당장은 싼 게 맞지만 폐기물 처리 비용, 위험을 비용으로 환산했을 때 엄청나게 비싼 에너지일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의 발달에 따라 탈석탄·감원전 시 기저 전력 수요공급 대응 방안’을 묻는 이준석 후보의 질문에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대폭으로 늘리는 동시에 양수발전소 등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결국 산을 깎아 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 이재명 후보는 “왜 그렇게 단정하나. 기존의 양수발전소가 있지 않나. 양수발전소도 하나의 예이고 전국에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게 되면 에너지 낭비도 적고 그런 간헐성도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고 대응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원전 비중 60% 확충’ 공약에 대해 “RE100으로 생산된 제품만 하겠다는 글로벌 기업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거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원전 비율은 수리 해놓고 안 쓰는 것들을 빨리 가동시키겠다는 것”이라며 “RE100 자체는 좋은 구호이나 아직 될 수 없다. 지금 당장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김 후보가 현실을 모른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냐 없냐 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미 글로벌 기업이 그렇게 정한 건데 우리가 (RE100을) 못한다면 수출을 못 하는 거다. 정말 대책 없는 말씀”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여전하지만, 다만 현실적으로 이미 지어진 원전은 계속 잘 쓰고 가동연한이 지났더라도 영광처럼 안전성이 담보되면 더 쓰는 것도 검토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안 위험한 게 어딨냐. 재생에너지는 위험 안 하냐”며 “원자력 발전하는 데는 가봤나”라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꼭 그걸 가봐야 아는 것은 아닌데 저는 가보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후쿠시마(원전 사고)는 바닷속 지진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께서 앞으로 정책을 하더라도 반드시 현장을 가봐야 된다.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미신 같은 게 있다고 보는데 이준석 후보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아까 원전을 가보지도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얼마나 이념에 경도돼 원전에 대한 오해를 하고 계신 지 좀 우리 국민께서 아실 것 같다”고 동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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