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교 직접 챙긴다”...이재용, 美 관세 협상 지원 위해 전격 출국

2025.07.29 16:27:13

대미 반도체 투자 확대·기술 협력 논의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전격 출국했다. 삼성은 물론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외교 무대에 재계 총수가 직접 나선 셈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한 이 회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곧바로 탑승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방미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 측과의 물밑 조율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한미 간 무역 현안이 정·재계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고, 대미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등을 포함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상 외교와 보조를 맞춰 민간 차원의 설득 외교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접촉해 삼성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통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지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확대 및 공급망 강화 방안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 재계 인사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방미는 단순한 투자 점검을 넘어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이라며 “국익 차원의 경제 외교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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