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국민, 나의 대통령”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는 DJ의 민주주의

2025.08.26 14:17:41 10면

뮤지컬 '나의 대통령' 부천시민회관서 첫 선 보여
민주주의·평화·화합의 정신, 무대 언어로 풀어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온몸을 바친 한 인간의 숭고한 삶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2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선구자 故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치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막을 올린다.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평화, 인권, 용서, 화합’이라는 김대중 정신을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권호성 연출은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고통 앞에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오랫동안 품어온 숙원과도 같았다. 

 

권 연출가는 “이 작품은 제가 15년 넘게 꿈꿔온 무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으며 더욱 깊은 울림을 받았고 그때부터 언젠가 반드시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출가의 시선은 사건의 나열을 넘어 한 인간의 선택과 신념에 집중됐다. 권 연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 인간, 휴머니스트로 바라보며 무대를 준비했다. 

 

그는 “사건과 인물을 모두 담으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가 역사의 굴곡 속에서 어떻게 꿈을 지키고 끝내 이루어냈는가를 무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신념, 끝끝내 국민을 믿고 용서했던 용기는 드라마가 되고 노래가 되고 무대의 한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공연은 정치적 사건의 재현을 넘어 현대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이고 다채로운 무대 언어를 활용하며 관객이 극 속에 빠져들 수 있는 다이내믹한 무대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세대 간 다리를 놓는 무대이기도 하다. 

 

권 연출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다시 각인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위대한 인물이 있었구나’라는 자각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의 제목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권 연출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 했던 것처럼, 대통령에게 국민은 언제나 ‘나의 국민’이었다”며 “반대로 국민에게 김대중은 각자 마음속에서 존경하는 ‘나의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나의 대통령’이라 지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한 인간의 신념과 용기를 무대 위에 되살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가치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일깨운다. 관객은 무대를 통해 김대중이 남긴 질문과 마주하고, 우리 모두가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성찰하게 될 것이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주최·주관하고, 부천시·부천문화재단·김대중평화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서 두 달간 이어진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류초원 기자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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