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역주행범 잡고보니 노인

2008.06.01 21:03:12 12면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아들의 행패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결심한 70대 노인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1일 밝혔다.

순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쯤 A(70)씨는 1t 트럭을 몰고 서창분기점을 통해 제2경인고속도로에 진입, 안양방향으로 역주행했다.

경찰은 운전자들의 신고로 오전 4시 53분쯤 안양방향으로 약 15㎞ 가량 역주행한 A씨의 트럭을 발견, 순찰차로 가로 막고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날 아들의 심한 주벽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하고자 이같은 역주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령이고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닌 점을 감안해 계도차원에서 노인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임시창 기자 is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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