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올해부터 문체부 장관 명의 표창장과 상장을 전통한지로 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전통한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보존성과 잘 찢어지지 않는 내구성 등 뛰어난 품질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일본의 화지(和紙), 중국의 선지(宣紙)를 제치고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우리 전통한지를 채택했고,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 보존복원 중앙연구소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통한지 5종에 대해 문화재 보수·복원 용지로 적합하다고 인증했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전통한지산업은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체부는 전통한지 수요를 창출하고 한지산업의 진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중앙정부, 지자체,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한지정책협의체를 개최했다. 당시 한지업계는 “최소한의 공공 수요 창출 차원에서 문체부 장관 명의 표창장과 상장을 만들 때 전통한지를 사용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문체부는 전통한지산업을 진흥하고자 ‘장관포상 업무지침’을 개정, 올해부터 모든 장관 명의 표창장과 상장을 전통한지로 제작한다. 현재 행정안전부에서는 훈·포장증서를, 전주시와 가평군에서는 표창장과 상장을 전통한지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한지 사용이 일부 기관에서 공공 부문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도 표창장과 상장 제작 시 전통한지를 사용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이진식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공공 부문에서 전통한지의 쓰임새가 표창장, 상장 등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정부, 지자체, 전문가 및 관련 단체 등과 힘을 합쳐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지가 대표 문화자원이자 전통문화산업으로 활성화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체부는 방명록, 상장 등 공공 소비물품도 전통한지로 제작해 대사관과 문화원에 보급하고, 지역 한지 축제, 체험프로그램 등 지역한지 수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