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희생자 가운데 인천에 거주하는 희생자가 5명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30일 오후 5시 기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3명 가운데 인천에 주소지를 둔 사망자가 5명(여성 4명, 남성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남성 1명의 국적은 우즈베키스탄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103명 중에도 중상을 입은 인천시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시에 접수된 실종신고는 모두 56명이다. 이 중 51명은 생존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소재확인이 되지 않았다. 이들 미확인자 5명의 주소지는 부평구 1명, 계양구 2명, 서구 1명, 주소불명 1명 등이다.
시는 고려대 구로병원 등 병원 46곳에 공무원 16명을 파견해 인천시민의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국가애도기간 인천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역시 취소에 들어갔다.
당초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인천 낭만시장 행사에서 공연이 취소됐다. 또 이날 예정된 중구 르네상스 버스킹과 찾아가는 공연 ‘길놀이’, 미추홀구 수봉산 페스티벌 및 학산소극장 음악극 1902 하와이, 용현전통시장 가을음악회(취소권고), 서구 완정역 검단보리밭 일소리 공연, 남동구 찾아가는 문화공연, 연수구 음악힐링 나드리, 인하대학교 동아리인의 날(취소권고) 등 10개 행사가 중단됐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원래 계획했던 31일 덕적도 방문을 취소했다. 대신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문학경기장 안전점검 및 지역 전통시장의 화재취약시설 점검 등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밖에 이번 주 시장 참석이 예정된 ‘제8회 시민디자인 한마당’, ‘영종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상량식’ 등 행사도 관련 부서와 논의해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경찰청에서 신원확인을 하고 있고 정부에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역시 일부 축소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부서 및 기관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는 핼로윈 축제로 밀집된 인파가 일부 넘어지면서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치는 등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경기신문 / = 조경욱 기자 ]